미국이 진행중인 대(對)테러 전쟁의 다음 목표는 필리핀이 될 것이라고 미상원 외교위원회의 샘 브라운백 의원이 16일 말했다.
브라운백 의원은 이날 캔자스주에서 기자들에게 "필리핀이 아프간에 이어 대 테러전쟁의 2번재 목표가 될 것같다"면서 오사마 빈 라덴의 알-카에다 조직과 연계를 갖고 있는 ‘아부 사야프’ 를 목표로 꼽았다. 아부 사야프는 캔자스주 출신 선교사인 마틴-그래시아 번햄 부부와 필리핀인 간호사 1명을 인질로 잡고 있다.
브라운백 의원은 또 미국이 필리핀에서의 대테러 활동 개입을 확대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많은 병력과 고문관들을 필리핀에 파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브라운백 의원은 "필리핀군은 테러단체인 아부 사야프에 대한 공격적인 전쟁을 수행하는 데 적절한 훈련을 받거나 장비를 갖추고 있지 못하다"면서 "어떤 면에서는 아부 사야프가 장비면에서 더 낫다"고 지적했다.
한편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필리핀과의 합동군사훈련을 위해 240-250명의 미군 병력을 현지로 파견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훈련에 참여하는 200여명과 특수부대 배치를 위한 선발대 24명이 포함돼 있다.
럼즈펠드 장관은 "더 많은 병력이 필리핀에 파견될 예정"이라면서 "그들은 대테러 훈련, 병참 및 필리핀 정부군과의 합동군사훈련을 목적으로 파견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아부 사야프 게릴라들이 9·11 테러공격에 연루됐었다는 증거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필리핀에서 벌어지고 있는 테러와 알-카에다 간에 연관이 있다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답변했다.
이와 관련, 필리핀 관리들은 필리핀 파견 미군의 규모가 특수부대 요원 160명을 포함해 660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필리핀의 이같은 군사협력 확대는 지난해 11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의 합의에 따른 것이다.
외신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