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여행 중 뮌헨의 한 호텔에서 묵게 되었을 때 아침에 엘리베이터 안에서 40대 중년신사가 미소를 지으며 “굿모닝”이라고 밝게 인사를 했다. 나도 덩달아 “굿모닝”하며 답례를 하고 나서는 ‘독일에서 나를 아는 사람이 없을 텐데…’하며 생각해 보았으나 역시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다. 나는 그 날 기분이 참 좋았다. 안내자에게 물어보았더니 독일 사람들은 언제나 엘리베이터 같은 작은 공간에서 눈길이 마주치면 웃음 띤 얼굴로 인사한다고 했다. 그러나 한국인은 같은 아파트, 같은 층에 살고 있으면서도 매일 엘리베이터에서 눈길이 마주쳐도 본체 만체 하거나 그냥 스쳐 지나가고 있지 않은가. 우리도 ‘이웃사촌’이라는 정겨운 전통을 되살려 친절히 인사하는 습관을 가졌으면 한다.
조현건 서울 강동구 성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