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을 제외한 3개 권역에 지역별 전략산업을 육성하는 지방산업 진흥정책이 추진된다.
산업자원부는 17일 수도권과 지방의 불균형을 줄이고 국가 산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 2006년까지 5년 동안 모두 1조5000억원을 투입하는 ‘지역산업 진흥계획’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1999년부터 부산(신발), 대구(섬유), 경남(기계), 광주(광·光 산업) 등 4개 지역에서 시행되고 있는 지역산업 진흥사업이 전 지방으로 확대된다.
이에 따라 △대전 충청 지역은 정보통신 및 보건의료 △전라 제주는 자동차부품 기계 식물 농업 △울산 경북 강원은 자동차 전자 환경 등이 전략산업으로 선정됐다.
이희범(李熙範) 산자부 차관은 “이번 계획은 1999년부터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하고 한국개발연구원 포스코 등 5개 연구기관의 검증을 거쳐 수립한 것”이라며 “매년 지역별 사업성과를 평가해 다음해 예산을 차등 지원하는 경쟁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설명했다.
산자부는 이 계획이 시행되면 2006년까지 3조1000억원의 생산과 3만4000명의 고용 유발 효과가 생길 것으로 추산했다.
▽연구개발(R&D)과 기술혁신 지원에 초점〓모두 1조5000억원 중 정부가 1조1000억원, 지자체가 4000억원을 부담한다. 국비 1조1000억원 가운데 8817억원은 지역별 연구개발센터나 기술산업화센터 등을 설립하는 데 투입되고, 2250억원은 연구개발비 지원에 쓰인다. 공단 건설 등 하드웨어 지원에서 탈피해 기술혁신과 산업화기반 구축 등 소프트웨어 지원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 연구개발비는 절반은 지역별로 배정하고 절반은 경쟁방식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지역별 특성화〓대전 충청지역은 기존 연구단지의 연구 성과를 산업화하는 데 역점을 둔다. 바이오벤처타운(대전)을 조성하고 의료보건산업 지원센터(충북), 영상미디어산업 사업화센터(충남) 등을 세운다.
산업낙후지역인 전라 제주권은 지역산업 발전 및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한 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청정환경과 생물자원을 활용한 산업을 육성한다. 자동차부품산업 혁신센터(전북), 신소재 기술 산업화센터(전남), 바이오사이언스파크(제주) 등을 만든다.
울산 경북 강원 지역은 자동차 정밀화학 전자정보기기 등 기존 주력산업의 구조를 고도화하고 지역내 균형 발전을 위해 새로운 산업 집적지를 형성한다. 오토밸리(울산) 건강산업 사업화지원센터(안동) 의료기기 테크노밸리(원주) 등을 조성한다.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