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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팀의 베스트건강법]"채식즐기면 머리카락 덜 빠져요"

입력 | 2002-01-20 17:38:00


“대머리도 아닌데 어떻게 모발이식을 해 줄 수 있나요. 매일 아침 거울을 10분간 보면서 스스로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세요.”

경북대병원 9층 모발이식센터에서 김정철 교수는 정상인데도 불구하고 대머리가 진행되고 있다고 걱정하고 있는 최모씨(25·대학생·대구 달서구)를 이렇게 설득을 하고 있다.

김 교수가 환자를 보는 시간은 평균 15분 이상. 막무가내로 수술을 받으려는 환자는 잘 설득해서 보낸다. 하지만 다른 곳에서 모발성형을 받고 부작용으로 다시 김 교수에게 찾아오는 환자가 한달에 2, 3명 정도 된다.

“70년대 한 때 유행하다 83년 미국 식품의약품국에서 금지한 인조모발을 심어 부작용으로 염증이 생겨 찾아오는 경우도 있어요.”

이밖에 모발이식을 할 땐 환자의 탈모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잘 파악해 헤어라인을 정해야 하는데 이마쪽으로 너무 낮게 하든지 너무 높게 모발이식을 해서 피해를 보는 경우도 있다는 것.

김 교수는 경북대의대를 졸업하고 현재 면역학교실의 주임교수로 있으면서 임상도 보고 있는 겸임교수다. 그는 96년도에 모발이식센터를 만들어 지금까지 약 1200여명에게 모발이식수술을 했다.

그의 모발이식팀은 피부과 이석종 교수, 성형외과 박재우 교수, 전임의 1명, 모낭분리사 10명 등 14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2∼4년 동안 김 교수와 손을 맞추어 모발이식을 하고 있는 ‘드림팀’이다.

모낭분리사는 머리털에서 모낭을 분리하는 작업과 분리된 모낭을 주사기처럼 생긴 모낭식모기에 얹어주는 역할을 하는데 모낭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선 고도의 숙련이 요구된다.

수술시 보통 3명 정도의 모낭분리사가 참여한다. 김 교수는 개원의사들과 모낭분리사들을 위해 1년에 총 4회에 걸쳐 ‘모발이식교육’을 연다.

그는 92년 국제모발외과학회에 모발이식 중 한가지인 ‘모낭군 이식술’을 세계 처음으로 발표했다. 당시 백인들이 다수인 국제모발학회에 동양인이 발표한 것은 무시하는 분위기 속에서 김 교수는 자신의 머리털 24가닥을 오른다리 피부에 이식한 후 자라고 있는 모습을 외국 의사들에게 보여 줬다.

이에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은 김교수는 현재 세계 700∼800명이 회원으로 있는 국제모발외과학회와 200∼300명이 회원으로 있는 세계모발학회의 이사로 선임돼 있다. 또 미국의 모발이식교과서엔 그의 수술방법이 소개돼 있다.

1500∼2000개를 심는 모낭이식술은 총 4∼5시간이 걸리며 비용은 500만∼600만원 정도 든다.

미국과 유럽에서 모발이식 후 모발생존율이 60∼70% 정도인 것에 비해 평균 92% 정도로 아주 높다.

김교수는 “모발이식술 중 숱이 많은 옆머리의 두피를 끌어올려 민머리 부위에 붙이는 수술도 있지만 한국사람은 피부에 흉터가 잘 생기는 체질이기 때문에 요즘은 뒷머리털을 민머리 부분에 옮겨 심는 ‘자가모이식술’을 많이 사용한다”고 말했다.

자가모이식술은 △한번에 머리카락을 5∼9개 심는 미니식모술 △머리카락 한구멍(모낭) 단위로 심는 모낭군 이식술 △머리카락 하나하나 심는 단일모 이식술 등이 있다.

탈모과정은 보통 20대에 진행을 하는데 이는 탈모의 원인인 남성호르몬이 급격히 증가하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하루에 100가닥 이상 빠지고 뻣뻣한 머리카락이 갑자기 부드러워지고 비듬이 많아지며 가슴이나 수염 등의 털이 굵어지면 대머리로 가고 있는 조기 증상이므로 이땐 한 번쯤은 탈모전문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발모를 촉진하는 약은 현재 두 가지로 매일 두 차례 두피에 바르는 ‘미녹시딜’과 매일 한 알씩 먹는 ‘프로페시아’가 있다.

김 교수는 “현재 수많은 발모제가 나와 있지만 그 효과에 대해선 아직 의학계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으며 평상시 스트레스를 잘 해소하며 해초류 과일류 야채류 등 채식위주의 식사를 하는 것이 대머리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현재 모발벤처회사인 ‘트리코진’의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모발세포를 키워 머리카락을 만드는 방법 등을 연구 중이다. 이것이 성공하면 자기 머리카락을 일일이 뽑아 이식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053-420-6977, hair.knu.ac.kr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노병인 교수 '탈모클리닉' 첫선

탈모클리닉은 중앙대의대 피부과 노병인 교수가 87년 국내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노 교수는 이 클리닉에서 지금까지 5000여명의 환자를 진료했다. 처음에는 원형탈모증 위주였는데 이제는 남성대머리쪽 환자가 많다.

40대 내외의 비교적 젊은 교수로 탈모를 전문분야로 진료하는 의사는 경희대의대 심우영 교수와 연세대의대 원주기독병원 이원수 교수, 강북삼성병원의 유재학 교수, 인제대의대 부산백병원 박성욱교수 등이 있다.

고려대의대 안암병원 성형외과 모발성형클리닉의 구상환 교수팀도 95년 1월 첫 진료를 시작한 이래 1000여명의 남자에게 ‘머리’를 되돌려줬다.

머리카락 하나하나를 옮겨 심는 단일모 식모기(최식 식모기)를 이용해 국내 처음으로 모발이식을 시행한 사람은 도고의원(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최영철 원장이다. 최식 식모기는 그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으로 외국에까지 널리 알려졌다. 그가 85년부터 지금까지 시술한 환자는 1500여명에 이른다.

한편 모발이식만 전문으로 하는 외과 병원도 생겼다. 99년 4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개원한 김수균모발외과의 김 원장은 94년부터 600여명 환자에게 모발이식을 했다. 부산엔 부산모생외과의 장영현 원장 등이 손꼽힌다.

◆ 대머리 치료분야의 명의

분야

이름

소속병원

연락처

모발

이식

김정철

경북대

053-420-5824

구상환

고려대 안암병원

02-920-5440

최영철

도고의원

02-514-0690

김수균

서울김수균모발외과

02-3446-5875

장영현

부산모생외과

051-817-5824

탈모

클리닉

노병인

중앙대 용산병원

02-2260-2177

심우영

경희대

02-958-8501

박성욱

인제대 부산백병원

051-890-6135

유재학

성균관의대강북삼성병원

02-2001-2228

박장규

충남대

042-220-7706

인철완

전북대

063-250-1976

이원수

연세대의대 원주기독병원

033-741-13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