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생 10명 가운데 6명은 ‘자신의 전공이 취업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리크루트 업체인 잡코리아(www.jobkorea.co.kr)가 최근 대졸 구직자 138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대상의 62.61%인 864명이 ‘취업을 하는 데 전공분야는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특히 여학생의 경우 702명 중 513명인 73.08%나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남학생의 51.77%%보다 상대적으로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대졸자들이 취업을 위해 전문대의 취업 유망학과로 ‘U턴’하는 경향도 점차 늘고 있다.
한국전문대교육협의회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따르면 대졸자의 전문대 재입학은 1997년 2134명에서 2000년 2829명, 2001년 3352명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것. 2002년에는 이보다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를 졸업하고 전문대에 재입학한 학생도 30여명이나 됐고 이 중 석사학위 소지자도 두 명이나 있었다.
또 전문대 재입학자 중 여학생은 70.1%, 남학생은 29.9%으로 훨씬 높아 여대생의 심각한 취업난을 실감케 했다.
잡코리아 김화수 사장은 “자신의 적성과는 관계없이 우선 대학에 합격하고 보자는 식의 입시풍토 때문에 전공이 취업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현상이 생겨난 것 같다”며 “하지만 4년 대졸자들이 전문대로 재입학하는 것은 서글픈 일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노동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정훈기자 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