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기업 중 거의 유일하게 ‘공격경영’ 방침을 밝힌 SK가 벤처기업에 대해서도 공격적으로 투자하기로 했다. 특히 중국을 포함한 해외 유망벤처 기업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릴 계획이다.
SK는 20일 “99년말부터 시작한 벤처기업 투자를 올해도 계속하기로 결정하고 계열사별 투자전략을 수립 중”이라고 밝혔다.
SK는 “성장 가능성이 있고 사업모델이나 아이디어가 우수한 벤처를 개발해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라며 “예산에 상한선을 두지 않고 벤처 투자를 계속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SK의 이런 방침은 대기업의 벤처투자가 수그러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SK는 특히 그동안 대부분의 투자가 국내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온 것과는 달리 올해부터는 국내 벤처기업의 해외 동반 진출뿐만 아니라 해외의 유망한 벤처 기업에도 투자를 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골격을 완성한 중국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차원에서 중국에 있는 생명과학 및 정보기술(IT) 분야의 벤처 기업과의 투자를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
SK는 작년 한해 동안 벤처투자에 500억원을 쓰는 등 99년부터 3년여간 160여개 벤처기업에 1700억여원을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명재기자 m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