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71)이 미국의 50대 백만장자 여성과 열애설에 휘말렸다.
민영 NTV 등 러시아 언론은 20일 “99년 라이사 여사를 잃고 실의에 빠졌던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이 최근 지성과 재력을 갖춘 캘리포니아의 디안 메이어(50)에게 흠뻑 빠졌다”고 보도했다.
고르바초프재단은 “두 사람은 단순한 친구 사이일 뿐 열애설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하고 있지만,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 미 로스앤젤레스의 일간 데일리뉴스 등에서도 두 사람의 의심스러운 관계를 보도한 적이 있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70회 생일을 앞두고 갑자기 모스크바를 떠나 샌프란시스코로 가면서 언론의 주목을 끌게 됐다. 두 사람이 함께 생일을 보냈다는 소문이 나돈 것도 이때였다. 부동산 재벌인 남편과 사별하면서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은 메이어씨는 고르바초프재단의 전자도서관 구축과 국제환경단체인 녹십자사 등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이 하는 일이라면 재정지원 등 후원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르바초프 측은 “메이어씨는 고르바초프 부부와 8년 전부터 알고 지냈고 라이사 여사와도 친한 사이였는데 언론의 엉뚱한 관심 때문에 라이사 여사의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