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협의회는 21일 서울대가 지난해 12월 중순 발표한 해외자문단 ‘블루리본 패널(Blue Ribbon Panel)’의 서울대 관련 보고서(본보 2001년 12월17일자 A30·31면 참조)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교수협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블루리본 패널 보고서는 서울대의 실정을 모르는 외국 석학들이 충분한 조사 연구 없이 주어진 자료만을 갖고 만든 결과물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교수협은 구체적으로 서울대 교수의 연구 수준이 미국 하버드대와 일본 도쿄대의 4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친다는 보고서 내용에 대해 “비교 기준 자체에 객관성이 결여돼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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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협은 “보고서가 비교 기준으로 제시한 미국 과학논문인용색인(SCI)은 1990년부터 10년 간의 자료를 근거로 한 것이지만 서울대가 SCI를 교수평가 항목으로 도입하기 시작한 것은 96년”이라며 “2000년도의 SCI를 기준으로 할 때 서울대는 세계 55위”라고 주장했다.
교수협은 또 보고서가 제안한 총장 간선제에 대해 “대학의 자율성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현실에서 외부 인사가 포함된 이사회에서 총장을 선출토록 권고한 것은 민주화에 배치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용하(愼鏞廈·사회학과 교수) 교수협의회장은 “서울대와 규모가 비슷한 미국 유수 대학과 예산을 비교하면 서울대는 이들 대학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이런 현실을 무시한 단순 비교는 서울대의 우수성을 부당하게 절하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는 지난해 8월 장기발전계획 수립을 위해 하버드대를 비롯한 세계 유명대 전 현직 총장급 인사 6명을 자문위원단으로 한 블루리본 패널을 구성했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