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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IT명품, 디자인에 반하고 기능에 감동

입력 | 2002-01-21 18:08:00


‘상상을 초월하는 디자인, 어안을 벙벙하게 만드는 놀라운 기능들….’

보는 순간, 표현할 수 없는 감동과 구매충동을 일으키는 디지털 명품들이 있다. 첨단 문명의 총아로 기능만을 강조하기 일색인 디지털 기기에서도 특별한 제품들이 명품의 진가를 아는 사람들 사이에 유통되고 있다.

디지털 명품 사이트 어얼리어답터(www.earlyadopter.co.kr)를 통해 대표적 디지털 명품을 살펴봤다. 어얼리어답터는‘먼저’(early)와 ‘받아들이는 사람’(adopter)을 합친 말로 남들이 모두 사는 물건에는 관심이 없고 최신 제품만을 골라 사는 ‘상품의 노예’를 지칭하는 말이라고 이 사이트 운영자는 밝혔다.

▽어른의 장난감, 디지털 토이〓어릴 적 파일럿을 꿈꾼 이들은 대신 ‘비행접시’라도 날려보자. 일본 키엔스사가 내놓은 ‘자이로소서’는 날으는 장난감이다. 스티로폼에 달린 4개의 프로펠러를 건전지로 돌려 방안에서 날릴 수 있다. 물론 벽을 조심해야하지만. 무선으로 조종한다. 가격은 60만원대.

일본 토미사의 ‘뮤츠’는 ‘전자 어항 물고기.’ 물론 가짜다. 그런데 진짜 물고기보다 훨씬 귀엽다. 소리도 내고 이리저리 수풀 사이로 헤엄치고 다닌다. 리모컨으로 조작도 가능하다. 4만원대. 역시 토미사의 ‘비트차지’는 무선 조종할 수 있는 작은 자동차. 정교하게 제작된 깜찍한 자동차로 마니아 층을 형성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6만원대.

▽최신 컴퓨터〓소니사의 ‘바이오’(VAIO)는 일반 컴퓨터와 다르다. 이 컴퓨터는 키보드를 닫으면(모니터 쪽으로 닫게 만들어졌다) 오디오와 시계가 되고 키보드를 열면 PC와 DVD가 된다. 아직 시판되지 않았지만 가격은 대략 15만엔대, 우리 돈으로 150만원대로 예상된다.

미국 애플사의 ‘아이맥’은 사양이나 디자인에서 허를 찌르는 대담함을 갖고 있다. 에어포트를 연상시키는 외관 때문에 어떤 이는 ‘호빵’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쉽게 DVD영화를 만들 수 있으며 DVD와 CD, CDRW를 한번에 쓸 수 있는 슈퍼 드라이브에다 15.1인치의 LCD 등 최첨단 사양을 갖췄다. 가격은 1799달러다.

소니의 ‘비트플레이’는 컴퓨터인 동시에 AV기기다. TV를 연상시키는 외모지만 15인치 액정화면에 셀러론 CPU, 운영체계는 윈도즈 2000 프로페셔널, 40GB의 하드디스크…. 그런데도 TV와 라디오가 되고 고음질의 스피커와 전용 리모컨이 달려있다.

▽PDA와 디지털카메라, 로봇〓소니의 ‘포토프린터’(DPP-SV55)는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출력해 전통적 개념의 앨범을 만드는데 쓰인다. 사진 품질은 403dpi로 엽서정도의 용지로 출력할 수 있다. 가격은 61만원.

역시 소니의 ‘클리에’는 PDA다. 두께는 1㎝, 무게는 138g으로 본체는 앞부분은 알루미늄으로 만들어 외양이 고급스럽다. 디지털 카메라나 위치정보시스템(GPS) 등 각종 기능을 부착할 수 있는 데다 통신어댑터, 조그 다이얼 등 대부분의 PDA 기능을 갖췄다. 가격은 50만원대.

일본 미놀타사에서 제조한 70만 원대의 디지털카메라 ‘디마지 엑스’는 두께 2㎝ 안에 고정 초점 렌즈가 아닌 줌렌즈가 들어있다. 211만 화소와 3배 광학줌, 무게는 135g이다. 1.8초만에 전원을 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가격은 70만원대.

일본의 자동차회사 혼다는 로봇 ‘아시모’를 만들었다. 아시모는 120cm, 43㎏으로 작지만 두발로 보행하는 등 기존 로봇 가운데 가장 인간답다.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춤을 추는 것 외에는 별 재주가 없다. 하지만 로봇의 인간화 경향을 가늠하는 대표적 로봇이다. 살 수는 없고 1년간 빌리는 데만 1억원대로 알려졌다.

어얼리어답터 최문규(崔文奎) 운영자는 “올해는 기능이 크게 향상된 로봇들이 많이 나오고, PDA의 본격적인 원년으로 기록될 만큼 PDA의 기능이 향상될 것”이라며 “AV기기와 컴퓨터가 합쳐지는 추세 역시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