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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19로]이창호보다 더 무서운 저승사자

입력 | 2002-01-22 10:35:00


▼제45기 국수전 패자조 결승

루이나이웨이 9단(흑) : 조한승 4단(백) ▼

루이나이웨이(芮乃偉) 9단이 누구인가? 재작년 동아일보사가 주최한 국수전에서 이창호-조훈현 사제를 차례로 꺾고 여류기사로는 세계 최초로 타이틀홀더가 된 바로 그 ‘아마조네스의 여전사’가 아닌가. 비록 지난해 조훈현 9단과의 리턴매치에서 1년 만에 국수위를 내놓기는 했지만 한국바둑계에 일대 돌풍을 일으킨 ‘용병 아줌마 기사’다.

승자조 4강에서 자신을 밀어낸 조한승 4단과 패자조 결승에서 다시 만났다. 갓 스물의 신인왕 조한승은 이창호 왕국을 위협할 차세대 기사다. 여기서 이기면 2년 만에 다시 이창호 9단과 도전권을 놓고 맞닥뜨리는데, 관건은 문지기 격인 차세대 스타들. 천하의 이창호를 KO시키는 루이 9단이지만 ‘모 아니면 도’의 기복 심한 전력 때문에 누구에게나 넉다운되는 아킬레스건이 문제다.

흑2에 백은 하변으로 달아나기에 앞서 3·5로 집적거렸다. 백7로 패를 때려냈을 때 흑2로 참아두었으면 백은 3으로 달아날 수밖에 없었고, 이 중앙 백대마를 공격하며 부수적인 이득을 얻었으면 해볼 만한 국면이었다. 실전은 흑14와 같은 손해팻감을 써가며 무리하게 패를 강행한 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