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와 ‘핵주먹’의 장외 대결.
WBC 및 IBF 헤비급 통합챔피언 레녹스 루이스(영국)와 WBC 동급 1위 마이크 타이슨(미국)이 23일 미국 뉴욕 허드슨시어터에 마련된 타이틀전 발표 기자회견장에서 난투극을 벌였다.
사건의 발단은 이랬다. 4월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타이틀 매치를 벌인다는 내용을 발표할 예정으로 연단에 오른 타이슨이 루이스 측으로 다가가자 당황한 루이스의 경호원이 타이슨을 제지했고 그 순간 타이슨의 주먹이 경호원의 턱에 작렬한 것. 경호원이 나뒹굴면서 주변은 삽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하자 사람들이 일제히 달려들어 두 선수를 제지했고 곧바로 루이스가 타이슨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루이스의 펀치는 타이슨의 이마를 스쳤고 타이슨의 이마가 찢어졌다.
타이슨은 “나는 루이스에게 얼굴을 맞대려고 가까이 갔을 뿐이다”며 “행사장에서 얼굴을 맞대는 데 대해 양측이 합의했다고 들었는데 경호원이 쓸데없이 나를 자극했다”고 말했다.
이 소동으로 기자회견은 취소됐으며 경기 자체가 열릴지도 불투명하게 됐다. 타이슨이 어떤 징계를 받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최대의 매치를 성사시키려던 관계자들은 아연실색. 1억달러 이상의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이는 경기가 취소됨은 물론 양 선수 측이 최소 2000만달러 이상의 수익을 얻을 기회가 날아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