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위저즈의 23번 (마이클 조던) 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3번 (앨런 아이버슨). 여전히 미국프로농구(NBA)에서의 ‘무게 중심’ 은 조던쪽으로 더 기울어져 있지만 그 기울기의 정도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게 사실.
양팀이 맞붙은 23일 경기는 두 선수의 역학관계 변화를 상징적으로 드러낸 한판이었다.
이날 42분을 뛴 조던은 전반에는 28점을 터뜨리며 팀의 리드를 지켰으나 후반들어 매트 하프링의 수비에 꽁꽁 묶여 단 2점만 챙겼고 실책도 4개나 기록하며 무너졌다. 조던의 이같은 전강 후약 현상은 직전 경기인 미네소타 팀버울버스전(후반 15개의 슛중 2개 성공)이후 두 번째.
반면 아이버슨(34점)은 전반에 15개의 슛중 5개만을 성공시키고 5개의 실책을 기록하며 주도권을 조던에게 뺏겼으나 후반에서는 조던의 패스를 가로채기해 득점으로 연결하는등 22점을 챙기며 팀의 91-84 역전승을 이끌었다.
필라델피아는 이날 승리로 20승21패로 5할 승률에 한경기를 남겼고 19승20패를 기록한 워싱턴은 지난해 12월16일이후 처음으로 승률이 5할 밑으로 떨어졌다.
LA 레이커스는 상대선수에 대한 폭행위협으로 3경기 출장정지를 당했던 샤킬 오닐이 복귀전에서 40점 11리바운드로 펄펄 날았으나 코비 브라이언트가 15점에 그치는등 나머지 선수들의 부진으로 덴버 너기츠에 91-107로 패했다.
한편 NBA는 이날 지난 12년간 방송중계권을 갖고 있던 NBC와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은 대신 월트디즈니와 AOL타임워너 등 2개사와 2002-2003시즌부터 6년간 47억달러에 중계권 계약을 했다. 월트디즈니는 ABC와 ESPN을, AOL타임워너는 케이블방송인 터너스포츠를 소유하고있다. ESPN은 이날 계약으로 미국의 4대 프로스포츠인 야구(MLB)와 미식축구(NFL) 아이스하키(NHL)등 4개 종목의 중계권을 확보하는 첫 방송사가 됐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