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이 올해 매출액 목표를 지난해보다 적게 잡는 등 '긴축경영'을 선언했다. 포철은 또 앞으로 한전의 발전(發電)부문 자회사가 민영화될 경우 이를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유상부(劉常夫) 포철 회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IR)를 갖고 "올해 포철의 경영은 긴축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며 "내실에 중점을 두어 올해 매출액 11조460억원, 영업이익 1조4980억원, 부채비율 71.5% 달성을 경영목표로 세웠다"고 밝혔다.
포철의 작년 매출은 11조860억원, 영업이익 1조4290억원, 당기순이익 8193억원으로 최종 집계됐다. 2000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5.2%, 영업이익은 31.9%, 당기순이익은 49.9%가 각각 줄어들었다.
유 회장은 또 "한전의 발전자회사 민영화에 관심이 있다"며 발전자회사 인수에 뛰어들 생각이 있음을 강력히 내비쳤다.
이와 함께 3월15일로 예정된 올해 주총에서 "회사이름을 포스코(영문명 POSCO)로 공식변경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포철은 앞으로 5년간 10조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 이라며 이 가운데 국내 철강사업에 80%,해외철강투자에 15%,철강이외의 분야에 5%를 배당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철의 지난해 조강생산량은 사상 최대인 2780만t으로 신일본제철에 빼앗겼던 조강생산량 세계 1위 자리를 1년만에 탈환했다. 신일철의 지난해 조강생산량은 7.3%가 줄어든 2580만t으로 추정된다.
김동원 기자 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