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귀성길은 연휴가 주말을 끼고 있어 교통량이 분산되는 데다 서해안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 대전∼진주간 고속도로 등이 개통돼 큰 혼잡은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귀경길은 설 다음날인 13일 오후에 집중돼 혼잡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건설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도공이 서울과 수도권 1608명의 운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설 전날인 11일 출발하겠다는 응답이 28.5%로 가장 많았다. 8∼13일 시간대별 출발시간은 오전 8∼11시에 26.8%의 귀성객이 출발하겠다고 응답했다. 따라서 가장 혼잡이 예상되는 날짜와 시간대는 11일 오전 8∼11시로 조사됐다.
건교부는 차량이 가장 몰리는 시간대는 11일 오전 5시부터 11시까지로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서울∼대전 4시간, 서울∼부산 9시간, 서울∼광주는 8시간이 걸릴 것으로 추정했다.
귀경은 13일 오후에 혼잡이 가장 극심해 대전∼서울 5시간30분, 광주∼서울 9시간30분, 부산∼서울 11시간30분에 이를 전망이다.
건교부는 서해안고속도로 등의 신설 개통 및 확장과 긴 연휴로 예년에 비해 귀성 및 귀경에 걸리는 시간이 한두 시간 짧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건교부는 올해 설 연휴기간 동안 지역간 이동 인원은 작년보다 2.3%, 평시보다 41% 늘어난 3342만명으로 추정했다. 고속도로 이용 차량은 작년 설 연휴보다 8.2%가량 늘어난 1527만대, 수도권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은 작년보다 4.7% 늘어난 272만여대로 추정했다.
설 연휴 기간인 2월 9일 정오부터 13일 자정까지 경부고속도로 서초나들목(IC)∼신탄진IC 구간에서는 상하행선 모두 버스전용차로제가 실시된다.
하행선 잠원 반포 등 10개 IC에서는 9일 정오부터 12일 정오까지 차량 진입을 통제하되 반포, 서초IC에서는 P턴 진입을 허용하고 양재IC는 진출만 통제된다.
상행선은 12일 정오부터 13일 자정까지 수원 판교 기흥 등 9개 IC에서 9인승 이상 승용차 또는 승합차 가운데 6인 이상 탑승한 차량과 수출용 화물 적재차량을 제외한 전 차량의 진입을 통제한다.
심야귀경객을 위해 서울역, 영등포역 등 철도역과 버스터미널을 지나는 좌석버스와 지하철이 14일 하루만 오전 2시까지 연장 운행된다.
구자룡 기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