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수수죄로 실형을 선고받은 김영세 충북도교육감의 재판과 전교조등 시민단체의 퇴진요구로 충북 교육계가 큰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일부 교육위원들이 해외연수를 떠나 빈축을 사고 있다.
충북도 교육위원 6명과 의사담당 공무원 2명 등 8명은 9일간의 일정으로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 3개국 교육시설을 돌아보는 해외연수를 위해 23일 출국했다.
교육위원회의 연수추진 계획서에는 '역사 문화적으로 친숙하고 지리적으로 인접한 동남아 국가의 교육제도를 비교하고 전문성 함양을 위해 연수를 계획했다'고 명시돼 있지만 방문국가 대부분이 우리나라보다 교육환경이 뒤떨어지는 곳이어서 연수성과가 의문시되고 있다.
또 연수 일정표에는 교육기관 방문외에 중국 백제성, 형주박물관, 베트남 월남전쟁유적지,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사원 등 문화유적 답사가 계획돼 있어 교육연수보다는 관광성 연수가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더욱이 교육감 퇴진을 요구하는 전교조의 교육청내 농성이 한달을 넘고 있는 등 지역 교육계가 큰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1400여만원이나 들여 연수를 가는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교조 관계자는 "지역교육계가 내홍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문제해결을 위해 앞장서야 할 교육위원들이 우리나라보다 교육환경이 비교적 떨어지는 나라들을 대상으로 연수를 떠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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