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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세상에 이런일이…강스트로크 볼맞고 새 즉사

입력 | 2002-01-25 17:59:00


24일 미셸 로드라-파브리스 산토로 조와 줄리앙 부터-아르노 클레망(이상 프랑스)조의 호주오픈 남자복식 준결승.

경기가 한창 불이 붙은 사이 갑자기 관중석에서 “우∼” 하는 비명 섞인 소리가 터져나왔다.

2세트 로드라가 강력한 스트로크로 친 볼이 네트 위를 스치듯 지나가 때마침 날아가던 새를 맞혔고 날벼락을 맞은 새는 코트에 떨어져 즉사한 것.

평생 보기 힘든 장면을 목격한 관중의 안타까운 비명이 터져나오는 가운데 상대 코트에 있던 부터가 죽은 새에게 다가가 무릎을 꿇은 뒤 손으로 십자가를 그렸고 심판이 수건으로 시체를 싸안고 밖으로 나갔다. 로드라의 파트너 산토로는 “그가 이번 주 내내 새를 맞힐 것 같다고 농담하더니 결국 일을 냈다”고 어이없어 했다.

대회 관계자들은 “내년부터 새가 못 날아들도록 코트 주변에 그물이라도 치고 경기를 할지도 모르겠다”며 혀를 찼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