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현재 2001∼2002애니콜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남긴 경기는 17경기. 타이틀을 염두에 둔 선수들에겐 본격적인 기록관리가 시작되는 때다.
올 시즌 개인 타이틀 경쟁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새내기 김승현(동양 오리온스).
김승현은 올 시즌 판도를 뿌리채 흔들 만큼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현재 가로채기부문은 압도적 1위에 올라 있고 어시스트부문은 강동희(모비스 오토몬스)의 추격을 받고 있지만 동양이 팀 공격력 2위로 막강한 공격을 자랑하고 있어 최근 자주 선발출장 기회를 놓치는 강동희보다 월등히 유리한 상태.
김승현은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팀을 정규리그 1위에 올릴 경우 가로채기와 어시스트왕에 이어 최우수선수(MVP) 타이틀까지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리바운드부문은 라이언 페리맨(동양)이 2위 안드레 페리(삼보 엑써스)를 경기당 2.19개나 앞선 채 독주상태. 페리맨은 최근 올스타 투표는 물론 감독추천에서도 자신이 제외되자 ‘올스타전에서 리바운드 1위가 탈락할 수 있느냐’며 하소연하기도 했다.
블록슛부문은 마르크스 힉스(동양·3.28개)와 에릭 마틴(SK 나이츠·3.14개) 재키 존스(KCC·3.13개)의 3파전 양상이고 3점슛부문은 양경민(삼보·3.19개)과 문경은(SK 빅스·3.08개)의 각축장.
문제는 시즌 득점왕이다. 시즌 초반 힉스가 독주했으나 최근 체력저하로 득점이 뚝 떨어진 자리를 LG에서 코리아텐더로 이적 이후 득점력이 배가된 에릭 이버츠가 두 번째(99∼200시즌) 득점왕을 노리며 선두로 도약했다. 하지만 토종의 자존심 서장훈(SK 나이츠)도 이버츠를 경기당 1.68개 차로 좇고 있어 첫 토종 득점왕 탄생도 기대되고 있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