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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한일역사연구 결과 교과서반영 안한다"

입력 | 2002-01-25 18:50:00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한승수(韓昇洙) 외교통상부장관과의 회담에서 한일 양국이 발족시킬 역사공동연구기구의 연구 결과를 교과서에는 반영케 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고 산케이신문이 25일 보도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22일 아프가니스탄 재건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한 장관과 만나 “일본의 교과서 검정제도는 정치가 개입할 수 없도록 돼 있다”며 이 같은 의사를 밝혔다는 것. 고이즈미 총리의 발언은 14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연두기자회견에서 “한일 양국 정부가 간여해서 또다시 역사교과서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조정 협력할 필요가 있다”며 연구결과를 교과서 집필에 반영토록 촉구한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것이다.

일본 정부는 그 대신 교과서 검정제도를 수정해 ‘공정하고 균형 있는 기술을 한다’는 항목을 넣어 한국의 불만을 무마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선 학교가 검정 교과서들의 내용을 충분히 비교할 수 있도록 견본 교과서의 배포량과 채택기간을 늘릴 계획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 같은 의사를 한국측에 전달해 양해를 구하고 내달 역사공동연구기구의 전문가회의와 정부 관계자가 참여하는 지원위원회를 발족시킨 뒤 3월 21일경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공식 방문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한국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고이즈미 총리가 ‘일본 교과서 검정제도 변경이 불가능하다’고 얘기한 적이 전혀 없다”며 산케이신문의 보도내용을 부인하고 “역사교과서 연구기구 출범 문제와 관련해선 양국이 역사교과서 연구기구의 연구 결과를 활용하는 방법을 놓고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도쿄〓심규선특파원 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