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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이의정 "촌티가 좌르르 재미있잖아요"

입력 | 2002-01-27 17:51:00


MBC 시트콤 ‘남자셋 여자셋’에서 깜찍한 번개머리를 하고 나왔던 이의정(27)이 촌티 물씬한 ‘범생이’가 돼 돌아왔다.

SBS 수목드라마 ‘지금은 연애중’에서 일자 앞머리에 촌스런 의상으로 일관하고 있는 이의정은 가급적 ‘촌스럽게 보이기’에 온갖 정성을 쏟고 있다.

극중 그가 맡은 강수지라는 인물의 최대 컴플렉스는 세련된 이름과 촌스런 외모의 부조화. 외모 때문에 제대로된 연애 한 번 못해본 수지는 바람둥이 호재(권상우)를 짝사랑하느라 가슴앓이를 한다.

실제 스스로의 외모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그는 “예쁘지도, 너무 못생기지도 않은 평범한 얼굴”이라고 망설이지 않고 말했다. 160cm가 채 되지 않는 단신이지만 똘똘 뭉친 끼와 개성으로 늘씬한 여성 연예인들 사이에서 독특한 캐릭터를 구축해왔다.

지난해 4월 MBC 시트콤 ‘세친구’를 끝으로 방송을 쉬었던 이의정은 아직 시트콤에서 헤어나오지 못해 촬영 중 자꾸 애드리브가 튀어나오는 것이 고민.

“시트콤할 때는 재미있는 애드리브를 많이 할수록 감독님이 좋아했는데 요즘은 ‘제발 하지말라’고 신신당부하세요. 제가 장난끼가 많아서 입이 근질근질해 죽겠어요.”

5개월동안 쉬면서 그는 어머니와 미국 친척집에 다녀왔다. 집에서 하루종일 비디오만 보며 휴식을 취했고 때로는 쇼핑을 다니며 사업을 구상했다.

그는 2000년 11월 서울 남대문 의류상가에 옷가게를 열었다가 한차례 실패를 맛봤지만 아직도 의류사업에 미련을 갖고 있다. 귀여운 캐릭터로 더 이상 승부할 수 없는 날이 오면 사업에만 전념할 생각이다.

지난해 11월부터는 MBC ‘전파견문록’의 MC를 맡고 있다. 27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어린이 같은 발랄함을 갖고 있기 때문인지 그는 어린이들이 내는 엉뚱한 문제를 곧잘 맞춘다.

“‘내가 어렸을 때 어땠더라?’하고 늘 생각해요. 그러면 문제가 아주 쉽게 풀리죠. 아직도 어른이 되려면 멀었나봐요. 문제 맞추는 게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어요.”

‘지금은 연애중’에 출연하는 그는 가수 성진우와의 ‘이별 후유증’때문인지 아직 남자친구가 없다.

“당분간 연기자생활과 사업구상에만 전념할 생각이에요. 좋은 아이디어 좀 없으세요?”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