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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무선인터넷 "소리없는 전쟁"

입력 | 2002-01-27 17:53:00

한 무선랜 이용자가 노트북으로 TV드라마를 보고있다.


‘차세대 황금시장’인 초고속 무선인터넷을 놓고 유무선 통신회사 사이에 ‘총성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그동안 이동통신업계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무선인터넷 시장에서 KT(옛 한국통신) 하나로통신 등 유선통신회사들이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에 맞서 이동통신회사들도 속도를 개선한 다양한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개발중이다.

▽이제는 무선인터넷으로 가자〓KT와 하나로통신은 다음달부터 무선랜을 이용한 인터넷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무선랜 인터넷 서비스를 신청하면 AP(무선접속장치)가 설치된 장소에서는 일정 범위 안에서는 이동하면서 노트북컴퓨터(PC), 개인휴대단말기(PDA)로 전화선 없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된다.

유선통신회사가 무선인터넷에 도전하는 최대의 경쟁력은 속도. 이동통신회사가 이용하는 기존 CDMA2000 1X망은 최고속도가 144Kbps 인 반면 KT와 하나로통신은 초고속인터넷망을 활용해 최고 속도 11Mbps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유선통신회사의 인터넷이 이론상으로는 76배 빠른 셈.

월드컵 경기나 애니메이션 게임 등 동영상 시장이 향후 인터넷의 주된 콘텐츠가 될 전망이고 보면 이를 제대로 구현하는데는 유선통신회사들이 한 발짝 앞서있다.

이렇게 되자 SK텔레콤을 비롯한 이동통신회사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단말기로 동영상을 제공하는 ‘IMT-2000’ 서비스가 아직 요원한 상태에서 자칫하다간 무선인터넷 시장을 유선통신회사들에게 뺏길 판이기 때문. 기존 텍스트 위주 무선인터넷으로는 주도권을 잡기 힘들다.

이에 따라 SK텔레콤도 무선랜을 통한 인터넷 서비스를 선보였다. 일단은 워커힐 호텔과 스타벅스 강남·역삼·대학로·한양대점에 AP를 깔고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SK텔레콤은 또 과천 서울 안양 등지에서 시범 서비스중인 CDMA2000 1X EVDO 망을 활용한 무선서비스를 3월 이전에 상용화할 예정이다. 이 초고속무선인터넷은 최고 속도가 2.4Mbps여서 동영상을 즐길 수 있고 어디든 이동할 수 있다. KTF와 LG텔레콤도 초고속무선인터넷을 월드컵 기간중에는 상용화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통신회사의 무선 인터넷 사업현황회사서비스내역비고KT무선랜 넷스팟2월부터 본격서비스,최고속도 11Mbps,반경 100m 가능,동영상하나로〃 하나포스 애니웨이 〃〃 2.3㎓대역상품내년 상용화예정,최고속도 1Mbps,이동중 이용가능,동영상SKT〃 시범서비스 지난해말 워커힐호텔,스타벅스 주요 지점에 설치,최고속도 11Mbps,반경 100m 가능초고속 무선인터넷과천 서울 안양 시범 서비스중, 3월 이전 상용화 예정,최고속도 2.4Mbps,동영상,음성지원,이동중 이용가능KTF〃월드컵중 상용화예정,최고속도 2.4Mbps,이동중 이용 가능,음성지원,동영상LGT〃〃SKT KTFLGT 공동무선인터넷CDMA2000 1X망,최고속도 144Kbps,이동중 이용가능,음성지원

▽단말기와 콘텐츠 시장도 달아오른다〓무선랜 인터넷 서비스가 본격화함에 따라 무선랜카드를 얹은 노트북PC PDA 등 모바일 기기가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LGIBM은 무선랜 노트북PC 모델을 상반기중 2개에서 10개 늘릴 계획이다. 삼보컴퓨터는 3월안에 선보일 무선랜 노트북PC 2개 모델을, 삼성전자는 이미 내놓은 ‘센스V10’을 집중 홍보할 예정. 싸이버뱅크는 무선랜PDA 개발을 마쳤으며 삼성전자의 PDA ‘아이토도’도 있다.

포털업계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다음은 회원들이 무선단말기로 e-메일과 커뮤니티를 이용하게 하는 한편 메신저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프리챌은 PDA로 채팅 e-메일을 하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으며 MSN도 무선단말기로 메신저, 뉴스, 증권정보 등의 정보를 이용하게 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무선콘텐츠 내용이 아바타나 웹게임 등으로까지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