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대한체육회는 태릉선수촌에서 제3차 이사회를 열고 재단법인 한국기원을 인정단체로 승인했다.
대한체육회의 인정단체로 승인했다는 것은 한국에서 바둑을 스포츠로 인정했다는 의미. 일부 참석자는 바둑이 육체적 활동이 아닌 정신적인 것이기 때문에 스포츠로 인정하기에 어렵다는 반대 입장을 내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외국의 경우 서양식 장기인 체스와 카드 놀이의 일종인 브리지를 지난 90년 국제올림픽위원회 스포츠 종목으로 인정 받은 전례가 있어 바둑도 스포츠로 인정하기에 이른 것.
최근까지 우리나라 바둑계는 바둑을 정식 스포츠로 인정 받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해왔다. 특히 100만인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고 공청회를 통해 시민들의 여론을 모았으며 위성방송 사업권을 획득하면서 끝내 노력의 열매를 얻게 되었다.
또 가까운 중국과 북한이 바둑을 체육 정식 종목으로 채택해 국가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는 사실도 이번 결정에 큰 밑거름이 됐다.
하지만 바둑이 정식 스포츠 종목이 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관문이 남아있는데 바로 대한체육회의 가맹단체 가입과 문화 관광부에서 소관 부서를 이관해야 하는 것.
바둑계에서는 이미 인정단체로 승인된 만큼 남은 작업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국기원이 가맹단체로 가입하게 되면 바둑은 일단 전국체육대회는 물론 각종 대회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고 그에 따라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수많은 바둑부가 생기게 된다.
이렇게만 되면 현재 야구, 축구, 농구 등의 체육 특기자들처럼 바둑 특기자들도 상급 학교로 진학할 수 있고 남자 선수의 경우 국제 대회에서 입상할 경우 병역 면제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또 바둑 인구의 저변이 확대되면서 시장의 규모도 엄청나게 커질 것이고 바둑을 통한 경제적 효과는 지금의 다른 프로 스포츠 못지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
이제 바둑의 프로 기사들이 프로야구, 프로축구의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아니 어쩌면 훨씬 넘어설 날도 머지 않은 것 같다.
[제공 : http://www.entersport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