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우스’ 안정환(26·페루자·사진)이 마침내 시즌 첫 골을 터뜨렸다.
안정환은 27일 홈구장인 레나토 규리에서 열린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2001∼2002시즌 베로나와의 경기에서 후반 22분 그림 같은 결승 헤딩골로 올 시즌 자신의 첫 골을 뽑아냈다. 안정환의 골에 힘입어 페루자는 3-1로 승리, 7승4무9패(승점 25)로 18개팀 중 11위를 유지했다.
이날 안정환의 골은 여러 가지 면에서 뜻깊다. 지난해 말 결혼해 새로운 인생을 연 안정환이 지난해 5월13일 열린 2000∼2001시즌 우디네세전 이후 8개월 만에 터뜨린 골이었기 때문. 안정환은 올 시즌 9경기에 출전했지만 한 골도 터뜨리지 못하다 마침내 10경기 만에 첫 골을 신고함으로써 남은 경기에서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안정환은 이날 후반 4분 교체 멤버로 출전해 빠른 몸놀림과 강한 슈팅으로 상대 문전을 위협하다 1-1로 팽팽하게 맞선 후반 22분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 제마리아가 왼쪽에서 낮게 올려주는 센터링을 달려들면서 정확히 헤딩, 왼쪽 골네트를 갈랐다.
이날 경기의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안정환은 “앞으로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권순일기자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