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란의 황제’ 임요환(23·사진)이 마우스와 모니터 대신 농구공을 잡았다.
프로게이머 임요환은 28일 2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올스타전에 한국농구연맹(KBL)의 초청을 받아 경기장을 찾았다. 컴퓨터 게임 스타크래프트의 최고수로 이름을 날리며 팬클럽 회원수만도 5만명에 이르는 신세대 스타 임요환의 높은 인기를 올스타전에 활용하기 위해 특별히 초청장을 보냈다는 게 KBL 관계자의 말.
이날 관중석에서 ‘별들의 잔치’를 흥미롭게 지켜본 임요환은 하프타임 때는 3점슛 던지기 행사에도 참가해 평소 갈고 닦은 장거리포 솜씨를 펼쳤다. 하지만 그의 손을 떠난 볼이 림도 맞지 않은 에어볼이 되면서 아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최근 컴퓨터 게임리그에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임요한은 “평소에는 슈팅이 좋았는데 요즘 슬럼프 탈출을 위해 하루 평균 10시간 이상 게임 연습을 하다보니 힘이 달렸던 같다”며 쑥스러워 했다.
농구 축구를 즐기는 스포츠맨 임요환은 좋아하는 농구선수로 이번 올스타전에서 최고 득표를 한 이상민(KCC)을 꼽았다. “개인기가 뛰어나고 외국인선수와 호흡을 맞춰 화끈한 플레이를 펼치잖아요.”
자신이 게임에서 주로 쓰는 ‘드롭십 게릴라’ 전술이 농구의 가로채기에 이은 속공과 비슷한 것 같다는 임요환은 “모처럼 농구장에 와 스타들의 멋진 경기를 보니 속이 다 후련했다”고 말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