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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강세장선 주도주 올라타라”…실적호전주 주목

입력 | 2002-01-28 18:32:00


‘조정은 짧고 완만하게, 상승은 길고 가파르게.’

최근 주식시장에서 나타나는 주가나 지수의 움직임은 전형적인 강세장의 모습을 갖추어가고 있다.

강세장에서는 강세장의 논리를 따라야 하는 법. 전문가들은 2000년 이후 약세장에 익숙해진 개인투자자들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강세장에서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강세장에 걸맞은 매매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선 강세장에서는 하루에 몇 번씩 주식을 사고 파는 데이트레이딩보다는 될성부른 주식을 사놓고 진득이 기다리는 ‘오버나이트’ 또는 ‘바이 엔 홀드’ 전략이 유리하다. 인기 있는 주식은 짧은 조정을 거치며 값이 꾸준히 오르기 때문에 사고 팔기를 반복하면 공연히 거래비용만 낭비하기 때문이다. 또 판 주식의 값이 더 오르면 그만큼 손해(기회비용)가 되는 셈.

신한증권 강보성 연구원은 “약세장에서는 주식을 팔고나면 값이 내리는 경우가 많지만 강세장에서는 그 반대”라며 “데이트레이딩은 강세장의 에너지를 이용해 큰 수익을 얻을 기회를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종목과 관련, 전문가들은 ‘주도주에 올라타라’고 조언한다. 무엇이 주도주인지는 강세장의 원인과 매수 주체 등에 따라 다르다.

주식을 사고 싶은 사람이 많은 유동성 장세에서는 거래되는 주식 수가 많은 종목이 주도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실물경기의 호전을 반영하는 실적장세에서는 규모에 관계없이 좋은 실적을 올리는 종목에 매수세가 몰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통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는 비싼 우량주를, 개인은 싼 대중주를 좋아한다. 기관이 주도한 93년 대세 상승장에서는 블루칩이, 개인이 주도한 98년에는 저가 대중주가 주도주였다.

대우증권 이종우 투자전략팀장은 “최근의 주식시장은 유동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아무리 실적이 좋아도 유통 주식 수가 적은 소형주로는 큰 수익을 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식을 사는 세력들의 주머니 사정도 강세장 지속 여부를 판단하는데 중요하므로 외국인 순매수 동향과 투신사 수익증권 잔고추이, 개인투자자 고객예탁금 상황 등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무리 강세장이라도 쉬지 않고 오르는 법은 없다. 따라서 조정을 잘 이용하는 것도 강세장 투자의 중요한 포인트. 주도주는 값이 떨어지는 조정기에 사들이고 장이 한창일 때는 저평가된 주변 종목을 사들여 조정장에 흔히 나타나는 ‘순환매’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

SK증권 현정환 애널리스트는 “지수 800선에서 조정이 예상되므로 그동안 상승폭이 크지 않았던 증권과 건설, 자동차부품 업종 및 저평가된 중소형주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