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입차 시장은 과거 어느때보다도 격전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수입차 업체들은 올해를 ‘시장판도를 가름할 중요한 해’로 꼽고 있다.
특히 올해 국내경기가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라 수입차 업체의 최고경영자(CEO)들은 ‘공격이 최선의 수비’라는 적극적 전략을 구사할 움직임이다.
수입차 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는 BMW는 판매망 확대와 금융서비스 강화에 ‘앵글’을 맞추고 있다.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은 “현재 판매망이 없는 강원도와 제주도까지 딜러를 선정하는 등 28개의 전시장과 16개의 서비스센터를 연말까지 각각 35개와 25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작년말 시작한 자동차 운용리스 상품판매가 효과를 보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다양한 금융 상품개발에도 주력하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포드코리아와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는 외환위기 이전 ‘수입차 판매 선두업체’라는 위용을 되찾는다는 목표로 신발끈을 바싹 조이고 있다.
‘올해를 명예 회복의 해’로 선언한 곳은 포드코리아. 정재희 포드코리아 사장은 “올해 초 새로 내놓을 뉴익스플로러와 링컨타운카 리무진등을 비롯해 뉴 몬데오, 토러스 등 인기 차종 판매에 주력해 판매대수를 1500대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포드코리아는 올 한해동안 한 달에 한 군데씩 전시장을 늘릴 계획.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의 웨인첨리 사장은 올 상반기중 럭셔리 세단인 LHS와 신형 지프 체로키를 내놓을 계획. 특히 중산층을 타킷으로 한 ‘대중 마케팅’으로 올 판매목표를 1200대로 잡고 있다.
벤츠와 포르쉐를 판매하는 한성자동차의 올해 판매 목표는 1700대. 김성기 한성자동차 사장은 주력차종인 뉴 C클래스와 S클래스를 중심으로 올해 다양한 모델을 도입해 선택의 폭을 한층 강화한다는 포석이다.
지난해 한국에 상륙한 한국토요타의 올해 한국시장 판매목표는 전체 수입차시장의 10% 정도인 1050대다. 야스노 히데아키 한국토요타 사장은 “차 성능에 합당한 적정가격정책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최근 내놓은 렉서스 ES300과 지난해 좋은 반응을 얻은 LS430을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GM코리아는 그동안 한국시장 탐색단계를 벗어나 올해를 한국시장 공략의 원년(元年)으로 삼겠다고 의욕을 보이고 있다. 김근탁 사장은 “고객감동마케팅과 판매망 확충이라는 양 날개로 수입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올해 3, 4개정도 전시장을 늘린다는 복안.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공식 수입체인 고진모터임포트는 올해를 ‘확장의 해’로 삼았다. 이 회사 안종원 사장은 “2000만원대부터 1억원을 상회하는 최고급차까지 소비자가 원하는 전 차종을 폭스바겐과 아우디 전시장에서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6월 볼보,재규어, 랜드로버가 통합돼 설립된 PAG코리아는 올해 판매목표를 볼보 1200대, 재규어 200대, 랜드로버 300대로 총 1700대로 정했다. PAG코리아의 이동명 대표는 “판매 확장을 위해 볼보는 9개의 전국 전시장을 대전 전주 등으로 확대해 13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