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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연씨 이대교수 됐다… "장애인과 함께"서울대 중퇴

입력 | 2002-01-28 19:03:00


장애아동을 가르치는 봉사의 삶을 살겠다며 서울대를 중퇴하고 이화여대 특수교육과에 진학했던 여학생이 모교 강단에 서게 됐다.

28일 이화여대 특수교육과 신임 교수로 임용된 박지연(朴芝姸·33·여)씨. 박씨는 88년 대구 경명여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물리교육학과에 입학했다. 그러나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그는 자신만을 위하는 삶에 회의를 느끼던 중 우연한 계기로 장애아동을 가르치는 특수교육을 접하곤 장애아동 교육에 뜻을 세웠다.박씨는 고향 대구로 내려가 대입공부를 하면서 자폐증과 정신지체를 앓는 장애아동을 돌보기도 했다. 그는 90년 이화여대 특수교육과에 지원해 문과 전체수석으로 합격했으며 93년 사범대 수석으로 조기 졸업했다. 학교를 다니면서도 그는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장애조기학교와 경기 부천의 성광교회에서 틈만 나면 장애아들을 돌보고 가르쳤다.

그는 졸업 후 좀 더 깊이 있는 공부를 하기 위해 95년 미국 캔자스대학 특수교육대학원에 진학해 97년 석사학위를, 지난해 박사학위를 땄다.현재 이 대학 ‘가족과 장애 연구소’에 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그는 다음달 10일 귀국한다.

민동용기자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