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제주시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민주당 제주도지부 후원회엔 당내 대선예비주자 7명 전원이 참석했다.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인 주자들은 시도별 경선의 시발지인 제주도와의 개인적 인연 등을 강조하며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마치 대선후보 경선 정견발표회장같은 분위기였다.
한화갑(韓和甲) 상임고문은 “어려웠던 야당 시절부터 지금까지 제주도지부 후원회장을 맡아왔다”고 말했고, 김중권(金重權) 상임고문은 “대통령비서실장으로 일할 때 제주도지사가 대통령과 독대해 국제자유도시 계획안을 설명할 기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제주도에 대한 찬사도 쏟아졌다. 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은 “제주도가 국제자유도시로 번창해 동북아의 아름다운 초록색 다이아몬드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고, 김근태(金槿泰) 상임고문은 “제주도는 부패, 특권, 지역주의가 없는 신(新) 삼무도(三無島)”라고 치켜세웠다.
이인제(李仁濟) 상임고문은 “태풍의 방향이 제주도에서 결정되듯, 민주당 정치혁명의 성공 여부도 제주도에 달렸다”고 말했고, 정동영(鄭東泳) 상임고문은 “제주도의 선택은 늘 ‘무엇이 이로운가’보다 ‘무엇이 옳은가’를 따졌다”고 말했다.
유종근(柳鍾根) 전북지사는 “민주당이 정권을 재창출해야 국제 자유도시 계획, 4·3문제 등 제주도의 현안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광옥(韓光玉) 대표도 축사를 통해 “7룡(龍)은 기분 좋은 숫자”라며 주자들을 띄워준 뒤 “제주도는 정치혁명의 발원지이자 새로운 정치대장정의 시발점으로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