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2000, 2000~2001시즌 NBA 챔피언 2연패를 달성했던 전통의 명문 구단 LA 레이커스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8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 LA 레이커스의 경기. 작년 6월에 있었던 챔피언전에서 격돌한 팀들답게 이날의 열기도 매우 고조되어 있었다.
LA 레이커스는 경기 초반 샤킬 오닐이 골밑 득점으로 한때 9점차까지 앞서갔지만 4쿼터에서만 14득점을 몰아넣은 앨런 아이버슨(29점)을 막지 못해 결국 93-87로 패배.
이날 레이커스가 승리하였다면 필 잭슨 감독에게 4번째 올스타전 감독의 영광을 안겨줄 수 있었지만 이 경기의 패배로 인해 올스타전 서부팀의 감독은 댈러스 매버릭스의 돈 넬슨 감독에게 넘어가고 말았다.
잭슨 감독이 곧 그만 둬야겠다고 한 얘기에 선수들이 삐쳤던 걸까?
어쨌든 레이커스는 서부컨퍼런스 순위에서도 3위에서 4위로 밀려나 버렸고 선두인 세크라멘토 킹스와의 승차도 3게임으로 벌어졌다.
그렇다면 시즌 초반 NBA 전체 최고의 승률을 보이며 선전했던 레이커스가 최근에 부진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레이커스는 NBA 최고의 센터 샤킬 오닐과 차세대 조던으로 불리는 코비 브라이언트의 쌍두마차가 건재하고 데릭 피셔, 릭 팍스, 린지 헌터 등 기량이 검증된 선수들을 두루 갖추고 있다.
팀의 전력은 챔피언에 올랐던 지난 시즌과 비교해 전혀 뒤떨어 질 것이 없다.
전문가들의 평가에 의하면 레이커스의 부진은 그들의 정신력에 있다는 것. 경기에 대한 열정과 동기부여가 지난 시즌 또는 그 전보다 많이 약화된 것이 문제.
NBA 최고의 자리에 두 번이나 연속으로 올랐고 또 지금 상황에서도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챔피언에 오를 수 있다는 생각이 그들의 생각.
물론 LA에서 야간 경기를 마친 후 곧바로 필라델피아로 이동해서 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시차 적응이나 체력적인 문제가 어느 정도 있었겠지만 그것이 패전의 핑계거리가 될 수는 없다.
이날 시합에서 샤킬 오닐의 플레이만 봐도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보여줬던 프로 선수다운 기백이 보이지 않았다.
그들이 세계 최고의 농구 스타들이고 또 1년에 수백억을 벌어들이는 갑부임에는 틀림없지만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농구를 사랑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농구팬들이 원하는 것은 바로 선수들이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제공 : http://www.entersport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