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본점 식품명품매장
식품에도 명품이 있다. 출하량이 많지 않아 구하기 힘들고 비전(秘傳)의 제작방법으로 만들어진 식품들이다. 이런 식품들은 친환경 농수축산물에서부터 만들어진다. 인공이 조금이라도 가미되면 절대 명품이 될 수 없다. 값은 당연히 비쌀 수밖에…. 엄청난 고가의 상품도 있다. 토산 먹거리를 파는 농수산TV 홈쇼핑과 명품 식품매장을 운영하는 현대백화점의 도움을 받아 명절에 선물용으로 빛나는 명품 식품 10가지를 꼽아봤다.
▽첼리스트 정선 된장(3㎏·4만2000원)〓 강원도 정선의 햇콩으로 만든 재래식 된장. 제조자인 도완녀씨가 ‘메주’를 말리면서 첼로로 음악을 연주해 유명하다. 봄눈 녹은 물과 1년 이상 간수를 뺀 천일염으로 토종 항아리에서 된장을 숙성시킨다. 무방부제와 무색소 상품에다 환경경영 인증을 받았고 제조자가 농어업인 대상을 수상하기도 한 대표적 전통식품.
▽안동 간 고등어(5손·3만9900원)〓한국 남동해 바다에서 잡은 고등어를 골라 내장을 빼낸 뒤 지하 170m에서 뽑아 올린 암반수로 핏기를 완전히 없앤다. 여기에 40년 동안 고등어 염장만을 해온 간잡이 이동삼씨가 계절에 따라 부위별로 소금을 달리 뿌려 독특한 맛이 일품이다. 소금은 역시 1년 이상 간수를 뺀 천일염.
▽홍쌍리 청매실 절임 세트(1세트·5만원)〓전통 옹기에 재래식으로 숙성한 매실. 제조자인 홍쌍리씨는 97년 국가가 지정한 식품명인 1호다. 매실은 물론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매실 고추장, 매실 찜, 매실 절임 등이 1세트다.
▽영동 명품 곶감(3㎏·8만9800원)〓곶감의 주산지인 충북 영동은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심해 감의 당도가 높고 색깔이 좋다. 물론 맛도 좋다. 칼슘을 포함한 카로틴과 비타민C가 풍부하다.
▽토하젓과 민물참게장(각 500g 1세트·5만9000원)〓1급수에만 사는 민물토종 새뱅이 새우(생이)를 저온 숙성한 상품. 토하젓이 원래 이름이지만 유사품이 많아 이 제품은 아예 상표명을 토화젓으로 삼았다. 독특한 흙 냄새와 담백한 맛이 일품인데다 몸에 좋은 키토산이 많이 함유돼 있다.
민물참게장은 10월과 11월 사이 장과 알이 가득한 게를 장에 담근 뒤 무려 6번 장을 달여 만든 제품. 다시마농축액과 여러 한약재를 첨가해 전통 방식으로 만든다.
▽달마이어 커피 세트(1세트·9만원)〓달마이어는 300년 전통을 지닌 독일 뮌헨의 고품질 커피브랜드. 예전 독일 황제와 고관대작에게 납품했을 정도로 커피의 명품이다. 이 선물세트는 달마이어의 커피제품 가운데 가장 알려진 ‘프로도모’. 에티오피아산 모카원두 커피, 그리고 달마이어 보온·보냉 머그컵이 있다.
▽프랑스 치즈세트(1세트·12만원)〓치즈를 좋아하는 이에게 귀가 솔깃한 소식. 브리프티, 가망베르브티 등 대중적인 치즈와 함께 에멘탈, 샌드위치 치즈 등 실용적인 치즈, 퐁듀 요리에 쓰이는 스위스퐁듀 등을 모았다. 치즈 매니아를 위한 가망베르브리델, 가망베르프레지당 등 희귀 치즈도 있다.
▽포트넘 & 메이슨 영국 홍차세트(1세트·10만원)〓1707년 이래 영국 왕실과 귀족사회의 지정 식료품 납품업체가 만든 세트. 로열브랜드 홍차, 홍차와 함께 즐기면 더욱 독특한 생강비스킷, 영국 풍의 티포트와 워머, 티컵 등이 1세트다. 처음 홍차를 접하는 이에게 좋다.
▽푸와그라·캐비아 선물세트(1세트·20만원)〓세계 3대 진미로 꼽히는 거위간 푸와그라와 절인 철갑상어알 캐비아에 치즈와 와인을 덧붙였다. 철갑상어 알은 크기가 작은 세브루가 50g, 푸와그라 210g 등이다. 와인 안주로 좋은 까망베르 치즈와 프랑스 와인이 함께 있다.
▽호주산 냉동 로브스터 테일 세트(1.6㎏·20만원)〓호주산 로브스터를 급랭시켜 회로 먹어도 좋을 만큼 신선하다. 요리하기 편하도록 머리부분을 잘라내고 포장했다. 이와 함께 뉴질랜드 남쪽 바다 200∼750m에서 잡은 자연산 바다가재세트(2.5㎏·25만원)도 명품으로 꼽힌다.
이헌진 기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