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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라일리감독 무너진 자존심…마이애미 꼴찌 추락

입력 | 2002-01-29 17:43:00


플레이오프에서 강해야 진짜 강팀이다.

정규리그에서 아무리 잘했더라도 단기전인 플레이오프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최종 목표인 챔피언 반지를 끼어볼 기회조차 잡을 수 없기 때문.

미국프로농구(NBA) 29개팀 현역 감독 중에서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사령탑은 마이애미 히트의 팻 라일리 감독(57)이다.

20시즌 째 NBA 사령탑을 맡고 있는 그는 지난 19시즌 동안 단 한 차례도 빠뜨리지 않고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다. LA 레이커스 감독 시절 챔피언 반지를 4번 낀 것을 비롯해 플레이오프에서만 155승(100패)을 올렸다. 이는 NBA 플레이오프 통산 최다승 기록.

그러나 이 같은 라일리 감독의 ‘신화’는 더 이상 이어지지 않을 것 같다.

그가 맡고 있는 마이애미는 이번 시즌 15승28패로 동부콘퍼런스 대서양지구 7개팀 중 꼴찌.

지금의 성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기 때문이다.

신화를 이어가겠다는 감독의 간절한 소망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마이애미는 29일 비교적 약체로 평가되는 유타 재즈에 또다시 무릎을 꿇었다.

유타는 이날 솔트레이크시티 델타센터에 모인 홈 팬의 극성스러운 응원에 힘입어 마이애미를 101-89로 물리치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유타는 존 스탁턴이 9개의 어시스트를 꽂아주며 경기를 조율하고 가드 브라이언 러셀(20득점)과 포워드 칼 말론(19득점)이 공격에 나서 쉽게 주도권을 쥐었다.

멤피스 그리즐리스는 LA 클리퍼스에 119-115로 승리를 거뒀다. 멤피스 가드 브레빈 나이트는 19점을 몰아넣으면서 15개의 어시스트를 찔러 줘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전 창기자jeon@donga.com

▽29일 전적

유타 101-89 마이애미

멤피스 119-115 LA클리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