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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김재식 前전남지사 장성에 '쌀의 집'개관

입력 | 2002-01-30 20:13:00


“‘쌀의 집’은 농사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농민들의 사랑방입니다.”

공직에서 물러난 뒤 고향에서 다수확 고품질 쌀을 개발하는데 몰두하고 있는 김재식(金在植·80) 전 전남도지사가 10여년의 연구자료를 한 자리에 모은 ‘쌀의 집’을 최근 개관했다.

전남 장성군 장성읍 영천리 김 전 지사의 집 옆에 건립된 ‘쌀의 집’에는 그가 그동안 개발한 슈퍼쌀 ‘천명’ ‘희망’ ‘수복’ 등 32종의 벼와 종자를 비롯 일본과 국내쌀 농사 관련서적 200여권이 전시돼 있다.

김 전지사는 또 각 종자의 계통도와 재배기법, 특성, 밥맛 등을 자세히 기록한 안내판을 설치해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김 전지사는 “보관해온 자료를 농민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조그만 공간을 마련했다”며 “농촌에 정착하려는 귀농자나 농촌을 이해하려는 학생들에게 좋은 자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1969년부터 4년간 전남도지사를 지낸 그는 10대 국회의원과 국영기업체 사장 등을 역임한 뒤 92년 낙향했다. 그는 조카와 함께 6000여평의 논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자신의 호(號)를 딴 ‘노농(老農) 공부방’을 열어 도내 7000여명의 농민들에게 선진 쌀 농사기법을 전수하는 ‘전도사’ 역할을 10년째 하고 있다.

김 전지사는 93년부터 매달 3차례씩 농사칼럼과 농사정보 등을 담은 1장짜리 타블로이드판 회보를 만들어 보급하기도 했다.

그는 “농촌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다수확 고품종의 쌀을 재배해 단위면적 당 생산비를 절감해야 한다”며 “적당한 시기가 되면 ‘쌀의 집’을 자치단체에 기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061-392-1026

장성〓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