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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역사 만들기"

입력 | 2002-01-31 15:18:00


1839년 뉴욕에서 최초의 야구가 시작된이후 1869년 최초의 프로구단 신시내티 창단, 1875년 메이저리그의 모태가 된 내셔날리그 창설, 1903년 양대리그의 월드시리즈 개최등 메이저리그의 역사는 100년이 넘는다.

100년이 넘게 이어져 오는 메이저리그가 단순히 선수들의 연봉이 몇백만달러가 넘고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모여서 야구를 하는 무대가 아니다.

로마가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듯이 메이저리그도 지금의 규모와 인기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100년을 이어올수 있었던 것은 그들 나름대로의 전통과 역사 만들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는 매년 명예의 전당 헌액 회원을 선정한다.

기록은 물론 선수의 인격까지 엄격한 심사를 거쳐 후보를 선정한다. 현역 시절 왠만한 기록을 보유한 선수들도 후보에 들기 어렵다. 명예의 전당 후보가 되는 것도 어렵지만 헌액이 되는 것은 더욱 어렵다.

후보로 선정된 사람은 전미야구기자협회 10년차 이상의 경력의 기자들의 투표에서 75%이상의 득표를 받아야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75%이상에서 단 한표가 모자라도 다음을 기약해야 한다.

이처럼 현역에서는 기록경신이나 타이틀 수상, MVP수상, 월드시리즈 우승을 영예롭게 치지만 은퇴이후에는 명예의 전당을 최고의 가치로 친다.

명예의 전당 헌액자의 대우와 인기 또한 현역 선수들 못지 않다.

메이저리그 각종 행사에 일순위로 초청되며, 현역 선수들로부터 존경의 대상은 물론 야구팬들로부터는 영웅 칭호까지 듣는다. 현재의 메이저리그가 있기까지는 과거의 선수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대우는 당연하다.

야구장도 메이저리그의 역사와 함께 한다.

그린 몬스터로 유명한 보스턴의 홈구장은 1912년에 문을 열어 아직도 사용하고 있고, 넝클담장의 시카고 홈구장은 1926년에 개장헤서 팬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구장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1923년에 개장한 양키스구장은 베이비 루스, 루게릭, 조 디마지오등 메이저리그의 수많은 스타와 기록들로 가득한 구장이며 구장을 들어서면 한켠에 이들의 동상에 팬들과 선수들을 맞이하는 역사적 구장이다.

최첨단의 조명시설과 전광판, 돔구장등 21세기형 구장들이 앞다투어 지어지는 상황속에서도 이들 구장은 전통과 역사의 현장을 남기기 위해 아직도 예전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100년 역사가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는 증거가 이처럼 곳곳에 살아 있다.

역사를 만들려는 사람들과 역사를 존중하는 선수들, 역사를 사랑하는 팬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제공 : http://www.entersport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