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 수는 20-11, 결과는 1-3 패배. 문제는 또 마무리였다.
한국축구대표팀이 3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패서디나 로즈볼구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2002북중미골드컵축구대회 준결승전에서 황선홍 최용수 유상철 등 J리그파와 부상한 이천수 박지성 김남일 등이 빠진 상황에서 베스트 멤버가 포진한 코스타리카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골 결정력 부족과 허술한 수비의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내며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특히 후반 한국은 13개의 슈팅을 날려 간신히 한점을 만회한 반면 코스타리카는 단 4개의 슈팅으로 2골을 낚아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한국은 이날 전반 중반까지 김도훈 차두리 최성용이 돌아가며 슈팅 찬스를 맞으며 상승세를 탔다. 특히 38분 페널티킥을 내줬으나 코스타리카의 슈터 메드포드의 실축으로 놓치면서 운마저 따르는 듯했다.
그러나 한국은 집중력이 흐트러진 전반 종료 직전 코스타리카의 고메스에게 선제골을 내줘 불안한 조짐을 보였다.
한국은 후반 5분 최태욱을 빼고 이동국을 투입, 총공세에 나섰지만 32분 솔리스의 역습 크로스패스에 구멍이 뚫리면서 상대 간판 스트라이커 완초페에게 추가골까지 허용했다. 4분 뒤 최진철이 최성용의 코너킥을 골로 연결시켜 간신히 한점을 만회했지만 곧바로 수비대형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사이 완초페에게 세번째 골을 내줬다.
이로써 한국은 이날 승부차기 끝에 미국에 2-4로 패한 캐나다와 3, 4위전을 치르게 됐다. 대회 결승전은 코스타리카와 미국의 맞대결로 벌어진다.
로스앤젤레스〓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준결승
한 국 1-3 코스타리카
득점〓고메스(전44) 완초페(후32, 후37·이상 코스타리카) 최진철(후36·한국)
미 국 0-0캐나다
승부차기 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