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로이트 컨설팅은 국제적으로 오랜 전통과 명성을 쌓아왔습니다. 한국에서도 이런 명성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앞으로 더욱 공격적인 영업을 펼쳐 나갈 것입니다.”
딜로이트 컨설팅 코리아의 스티브 필척 신임 사장(37)은 “한국의 컨설팅 시장은 여전히 성장 전망이 좋은 편”이라며 공격영업 전략을 천명했다.
필척 사장은 미 워싱턴대학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미국 프록터 앤드 갬블(P&G)에서 7년 정도 근무하다 95년 딜로이트 컨설팅으로 직장을 옮겨 3년전 한국에 부임했다. 그는 제너럴모터스(GM) BMW 듀퐁 나이키 등 내로라 하는 제조업체가 의뢰한 컨설팅 프로젝트에 간여한 제조업분야 전문가이기도 하다.
그는 “세계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는 빠른 속도로 개선돼 왔다”며 “한국은 자동차 조선 반도체 섬유 등 여러 제조업 분야에서 강국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미국시장에서의 성공은 매우 인상적”이라며 특히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현대-기아처럼 빠르게 나타나는 경우를 본 적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한국 제조업의 공급과잉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 등 선진국 기업들은 제조 설비를 늘릴 때 기존 설비의 가동률이 80%이상이 되어야 검토를 시작한다”며 “그러나 한국 기업은 여전히 설비확충 결정을 내리는데 있어 별로 신중하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한국 정부가 다국적 기업들이 아시아지역 본부를 서울로 옮기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이 목표를 실현하려면 다국적 기업이 왜 아시아 지역 본부로 서울을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리를 개발하고 적극적으로 알리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충고’를 잊지 않았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