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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종합]현대의 패기냐 한라의 조직력이냐

입력 | 2002-01-31 17:53:00


꼭 1년 만에 다시 만났다.

아이스하키 실업팀의 라이벌 현대 오일뱅커스와 한라 위니아. 두 팀은 1일부터 목동실내링크에서 열리는 2001∼2002 강원도컵 코리아 아이스하키 챔피언결정전에서 5전3선승제로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어이없이 3연패로 정상을 내주고 1년간 칼을 간 한라로선 ‘복수전’이 되는 셈이고 현대는 역대 코리아리그에서 아무도 해내지 못한 2연속 우승의 위업을 달성할 수 있는 기회다. 지난 시즌 뒤 올해까지 양팀간 전적은 5승2패로 한라의 우세.

두팀의 대결은 패기와 조직력의 싸움으로 압축된다. 20대 중반 선수들로 구성돼 ‘영파워’를 자랑하는 현대는 체력면에서 유리한데다 근성이 뛰어나다. 선수들이 한번 뭉치면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는 게 큰 힘. 현대는 빅게임이 있을 때마다 ‘사고’를 쳐 왔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한번도 이겨보지 못했던 한라에 3연승했고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선 아시아최강 일본과 비겨 아이스하키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올 시즌 플레이오프에서도 4위로 힘겹게 턱걸이한 뒤 정규리그 우승팀 고려대를 2연승으로 가볍게 꺾어 또 한번 파란을 일으켰다.

현대의 ‘키플레이어’는 권영태 이승재(이상 포워드)와 드래프트 1순위 루키 장종문(디펜스). 하지만 공격의 핵인 권영태와 이승재가 각각 발목부상과 감기몸살로 컨디션 난조인데다 수비수 박환규가 손가락 골절로 출전이 어려워진 게 불안하다.

한라는 풍부한 경기경험을 갖춘 베테랑들이 오랜 기간 서로 호흡을 맞췄기 때문에 눈짓만으로도 통하는 조직력만큼은 최고.

공수의 짜임새도 튼튼하다. 공격라인엔 정규리그 포인트왕(14골 11어시스트) 이종훈과 ‘어시스트의 귀재’ 이호정 콤비가 포진해 있고 수비진은 박성민이 이끈다.

하지만 한라는 1조와 나머지 조 선수들간의 기량 차가 심하고 주전 대부분이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으로 짜여져 경기후반 체력에서 바닥을 드러내는 게 흠이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