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태(32)와 조성민(29)에게 고생길이 열렸다.
가뜩이나 1군이 아닌 2군에서 훈련을 시작하게 되면서 자존심에 상처를 받은 두 선수는 엄청난 훈련량을 지시한 하라 감독 때문.
하라 타츠노리 감독이 짜놓은 지옥 훈련 메뉴는 전 투수진에게 개막전까지 3000구를 던지게 하고 훈련 1주일 후부터 프리 베팅에 참여하도록 한 것.
요미우리의 전지훈련이 1일부터 24일까지 짜여져 있지만 휴식일(4, 8, 13, 18, 22일)과 홍백전(16, 17, 19, 21일) 등을 제외하면 15일간의 훈련에 불과하다.
이 기간동안 3000여개의 공을 던지게 되고 하루 평균 200개의 공을 던져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우리나라의 프로팀에서 하루 평균 100여개의 공을 던지는 것에 비하면 무려 2배에 가까운 훈련량이다.
물론 하루 100여개의 공을 던지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도 많은 상황.
게다가 그냥 대강 던지지도 못한다.
훈련 개시 1주일 뒤부터는 프리베팅에 의무적으로 참가해야하기 때문에 최소한 전력의 70% 이상의 강도가 뒷받침되야 한다.
하라감독의 스타프타식 훈련이 두 선수에게 악영향만을 미치지는 않는다.
하라 감독은 1, 2군의 교체가 원활히 이뤄지도록 1, 2군의 연습일과 훈련 스케줄도 동일하게 만들어 놨다.
또 사이토 투수 코치와 아와노 2군 투수코치가 교대로 1, 2군 연습을 지도,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1,2군 선수를 교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놨다.
미국 출신의 와스딘과 알몬테가 일본식 스타르타 훈련에 적응하지 못할 경우 언제라도 1군에서 호출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단 2군에서 시작하게 된 정민태와 조성민.
잔뜩 자존심이 구겨진 상황이어서 오히려 이런 스타르타 훈련이 독기를 품기에는 더욱 좋을지도 모른다.
이번 전지훈련 기간동안 지옥 훈련에서 살아남는다면 2년차인 정민태나 계약 종료를 앞두고 있는 조성민에게 희망을 던져줄 수 있는 시즌이 기다리고 있다.
한편 전지 훈련에 앞서 하라 감독은 이번 시즌의 슬로건을 정했다.
'Show the Spirit'
즉 '자이언츠의 영혼(투지)를 보이면 우승이라는 결과는 따라온다'라는 속내를 담고 있다.
죽음을 불사하고 전장에 나서는 장수의 각오로 이번 전지훈련을 마친다면 두 선수 모두 원하던 바를 이룰 수 있다.
지금으로서는 그 가능성도 충분하다.
[제공 : http://www.entersport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