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일본 외상 경질파문이 일본 증시와 외환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1일 도쿄(東京)외환시장에서는 한때 달러당 엔화환율이 전날보다 2엔이상 상승한 135.04엔까지 오르는 등 엔화가치가 급격히 떨어졌다. 전날 미국 뉴욕외환시장에서도 달러당 135.20엔까지 올라 도쿄와 뉴욕시장의 엔화가치가 1998년 10월이후 3년4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도쿄증시에서도 아침부터 주요종목의 주가가 크게 하락해 닛케이 평균주가가 전날보다 206.37엔(2.15%) 떨어진 9791.43엔에 마감됐다. 이는 지난해 9월 17일 기록한 18년만의 최저치 9504.41엔보다 불과 200여엔 높은 수치다.
이처럼 주가와 엔화가치가 급락한 것은 다나카 외상의 경질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정권의 지지율이 떨어져 경제구조개혁이 제대로 진전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시장에서는 한때 오가타 사다코(緖方貞子) 전 유엔난민고등판무관에 기대를 걸었으나 외상취임 요청을 거절하자 일본의 경제회복에 불신감이 짙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1월 31일 폴 오닐 재무장관이 미국의 제조업자들이 엔저를 비판하고 있지만 이에 동조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한데다가 신용평가회사 S&P가 일본의 국가신용등급을 낮출 수 있다고 경고한 것도 엔저를 가속화했다.
시오카와 마사주로(鹽川正十郞) 재무상은 이날 오전 엔화가 달러당 135엔대를 기록한데 대해 하루 2엔이나 오른 것은 너무 빠르다 며 급격한 엔저에 우려를 표명했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