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미국적인 스포츠’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의 한 시즌 대미를 장식할 슈퍼볼이 4일 오전 7시40분(한국시간)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슈퍼돔에서 벌어진다.
세인트루이스 램스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맞대결로 열리는 제36회 슈퍼볼은 단일종목 사상 역대 최고의 축제가 될 전망이다.
이번 시즌 최우수선수(MVP)인 쿼터백 커트 워너와 NFL 최고의 러닝백 마셜 포크가 버티고 있는 2000챔피언 세인트루이스가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세인트루이스는 NFL 전체 1위의 득점력과 2위의 수비력을 갖춘 팀. 특히 워너와 포크, 그리고 와이드리시버 아이삭 브루스가 이끄는 공격력은 최강이다.
그러나 창단 41년 만에 첫 패권을 노리는 뉴잉글랜드도 무시할 수 없는 상대. 아메리칸컨퍼런스(AFC) 결승에서 우승 후보로 꼽히던 피츠버그 스틸러스를 격파하는 등 돌풍을 일으키며 8연승의 상승세에 있다. 부상에서 돌아온 1억달러짜리 쿼터백 드류 블레드소의 경기조율이 재치있고 코너백 타이 로와 오티스 스미스 등이 버티는 수비진도 짜임새 있다.
이번 슈퍼볼은 전세계 166개국에 TV로 생중계된다. 그동안 미식축구의 불모지였던 호주를 비롯해 바티칸시티, 베트남, 예멘 등에 총 26개 언어로 중계방송될 예정(한국은 SBS스포츠30과 MBC-ESPN이 중계). 예상 시청 인원이 자그마치 8억명.
한편 9·11테러로 1주일 지연된 이번 슈퍼볼에는 폴 매카트니, U2, 머라이어 캐리 등 세계적인 팝스타들이 참석해 축하쇼를 펼친다.
매카트니는 식전행사에서 테러 희생자를 기리는 ‘프리덤’을 부르고 캐리는 미국 국가, 록 그룹 U2는 하프타임 쇼에서 ‘웍온’을 열창할 예정. 미국 애국심과 승리의 심볼이 된 뉴욕 세계무역센터에서 수거한 대형 성조기도 게양된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슈퍼볼이란
NFL의 한 시즌 최강자를 가리는 경기. AFC(16개팀)와 NFC(15개팀)의 우승팀이 매년 1월 마지막 일요일(현지시간) 맞붙는다. 이 때문에 이날을 ‘슈퍼 선데이’라 부른다. 올해는 9·11테러로 일정에 차질을 빚어 1주일 늦게 열리게 됐다. NFL은 1960년대 중반까지 NFL과 AFL(아메리칸 풋볼리그)로 각각 나뉘어 열렸는데 66년 서로 통합, 양대 리그로 경기를 치른 뒤 슈퍼볼을 통해 최강자를 뽑게 됐다.
1967년 열린 제1회 슈퍼볼에서 빈스 롬바르디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그린베이 패커스가 우승했는데 그의 업적을 기려 우승컵을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로 명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