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화재로 목숨을 잃은 전북 군산시 개복동 유흥업소 여종업원들은 감금상태에서 참변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군산경찰서는 31일 자진 출두한 업소 주방장 임모씨(42·여)를 조사한 결과 “사고 당일 ‘대가’ 주점 현관문과 2층 계단의 철제문이 모두 닫힌 상태에서 숨진 종업원들이 주점 1층에서 함께 잤다”는 진술을 받아냈다고 1일 밝혔다.
임씨는 경찰에서 “사건 당일 대가와 맞붙어 있는 ‘아방궁’ 주점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 주방에서 식사 준비를 하던 중 오전 11시50분경 입구에서 펑하는 소리와 함께 불길이 일어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이웃 사람에게 신고를 부탁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임씨의 진술 등을 근거로 대가 주점에서 잠자던 종업원들이 1층 현관문이 닫힌 상태에서 불길이 치솟자 2층으로 피신하려다 철제문까지 잠겨 있어 모두 질식사한 것으로 잠정 결론지었다.
한편 경찰은 숨진 여종업원 유모씨(23·제주)의 오빠가 “지난해 4월 낯선 남자로부터 여동생에게 빚이 있으니 갚으라는 협박전화를 세 차례 받은 뒤 6월부터 소식이 끊겼다”고 주장함에 따라 일부 여종업원들이 인신매매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군산〓김광오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