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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체감경기 8개월만에 최고

입력 | 2002-02-03 15:51:00


기업인들이 산업현장에서 느끼는 체감경기가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여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작년 6월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3일 전경련에 따르면 업종별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BSI를 조사한 결과 2월 BSI 전망치는 110.7로 나타났다. 작년 12월의 101.3과 1월의 105.1에 이어 3개월 연속 100 이상을 나타냈다.

2월 BSI는 작년 6월의 114.3 이후 가장 높은 것. 또 전월 대비 기업의 경영실적을 나타내는 1월의 ‘실적 BSI’도 105.6으로 2개월 연속 100 이상을 보이면서 작년 5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경기가 전달보다 좋아질 것으로 생각하는 기업인이 더 많다는 것이고 100 미만이면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보는 기업인이 더 많다는 뜻.

전경련은 최근 BSI 추세를 보면 제조업 투자심리가 호전되는 등 전형적인 경기상승 초기국면을 띠고 있다고 분석했다.

2월 BSI를 분야별로 보면 내수는 110.2로 6개월 연속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고 수출은 102.9로 작년 7월 101.5 이후 처음 100을 넘어서 수출회복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투자전망 BSI는 104.7로 2개월 연속 100 이상을 나타내 기업의 투자심리 회복 가능성을 내비쳤다. 고용전망 BSI도 102.4로 작년 8월 이후 6개월 만에 100 이상으로 올라섰다.

산업별로는 경공업과 중화학공업 비제조업 등이 모두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경공업은 음식료, 나무·목재를 제외한 전 업종의 체감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BSI가 109.8을 나타냈다. 그동안 부진세를 면치 못한 중화학공업도 펄프·종이와 1차 금속을 제외한 전 업종에서 호전 전망이 나오면서 BSI가 작년 7월 이후 처음으로 100을 넘어섰다.

그러나 전경련은 한국 경제가 이제 침체 국면을 벗어나 반등을 시도하고 있을 뿐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아니므로 정부는 기존의 저금리와 내수확대 정책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