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골의 주인공 아담 비내티어리(4)와 팀 동료 켄 월터가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역시 전통은 하루아침에 세워진 것이 아니었다.
올해로 36회째를 맞은 미국프로미식축구(NFL)의 왕중왕전인 슈퍼볼.
슈퍼볼은 지난해까지 35년의 역사에서 단한번의 연장전도, 10점이상 앞서던 팀의 단한번의 역전패도 기록되지 않았다.
올해도 마찬가지.
초반 어이없는 턴오버로 17대3까지 뒤진 '최강' 세인트 루이스 램스는 막판 10분동안 14점을 따라붙는 저력을 발휘했다. 슈퍼볼 역사상 첫 연장전과 함께 대 역전극도 가능한 상황. 하지만 새 역사는 창조되지 않았다.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가 팀 창단후 첫 슈퍼볼 패권을 차지하는 감격을 누렸다.
뉴잉글랜드는 4일 미국 뉴올리언스 루이지애나 슈퍼돔에서 열린 제 36회 슈퍼볼에서 17대17 동점이던 종료 15초전 아담 비내티어리가 48야드 결승 필드골을 성공시켜 20대 17로 승리,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앞선 두차례의 슈퍼볼 도전에서 실패를 거듭한 뉴잉글랜드는 창단 41년만이자 삼세번 도전끝에 첫 정상 제패에 성공한 것.
MVP는 뉴잉글랜드의 쿼터백 톰 브래디에게 돌아갔다. 브래디는 터치다운 패스 하나 포함 145야드의 전진을 이끌어내며 팀을 승리로 이끌어 정규시즌 MVP이자 현역 최고의 쿼터백으로 평가받는 세인트루이스의 커트 워너에 완승을 거뒀다. 워너역시 터치다운 패스 하나 포함 365야드의 전진을 이끌어 냈지만 역전패의 빌미가 된 2개의 인터셉트를 당해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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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퍼볼 MVP 브래디의 '부상투혼'
9.11 테러의 여파로 삼엄한 경비 아래 치러진 이날 경기는 일방적으로 앞서던 뉴잉글랜드가 세인트루이스의 막판 추격에 동점까지 허용하는 등 박진감있게 진행됐다.
뉴잉글랜드는 1쿼터 종료 3분10초전 세인트루이스의 제프 윌킨스에게 50야드 필드골로 3점을 허용했으나 2쿼터 들어 타이 로가 상대 패스를 가로챈 뒤 47야드를 달려 터치다운, 7-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가로채기에 이은 터치다운은 슈퍼볼 사상 6번째.
뉴잉글랜드는 이어 브래디의 날카로운 패스를 건네받은 데이비드 패튼이 손쉽게 터치다운에 성공, 14-3으로 앞섰고 3쿼터에도 비내티어리의 필드골로 3점을 보태 승부를 굳히는 듯 했다.
그러나 99년에 이어 3년만의 정상 복귀에 나선 세인트루이스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4쿼터에 들어서자 내셔널컨퍼런스(NFC) 최우수선수(MVP)인 세인트루이스 쿼터백 커트 워너는 직접 러싱으로 터치다운을 뽑아내 10-17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데 이어 경기종료 1분51초전 릭 프로일에게 정확한 패스를 전달, 터치다운을 이끌어내면서 동점을 만들어냈다.
남은 시간은 1분31초.
마지막 공격에 나선 뉴 잉글랜드는 브래디의 지휘 아래 세인트루이스 진영을 파고 들다 비내티어리가 48야드 필드골을 정확하게 차 넘겨 끈질긴 추격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이날 '팝의 여왕' 머라이어 캐리가 미국 국가를 부르는가 하면 인기그룹 U2와 폴 매카트니, 메리 J 블리제, 마크 앤서니 등 인기가수들이 출연해 화려한 축하쇼를 펼쳤다.
박해식 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