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슈퍼볼이 열리는 곳 맞아?”
제36회 슈퍼볼이 열린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슈퍼돔을 찾은 미식축구 팬들은 ‘숨막히는’ 보안에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이번 대회가 9·11테러에 이은 또 다른 테러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무장한 군인들이 슈퍼돔을 둘러싸 경기장이라기보다는 ‘전쟁터’를 연상케 하는 삼엄한 분위기였기 때문.
경기장 내 분위기도 숙연했다. 테러사태 현장에서 수거한 대형 성조기가 게양된 가운데 식전 행사와 하프타임 행사 때도 테러 희생자를 기리는 각종 행사가 열렸다.
‘팝의 여왕’ 머라이어 캐리(사진)가 미국 국가를 부른 데 이어 인기 록그룹 U2가 하프타임 때 전광판에 희생자 명단이 나오는 가운데 추모의 노래를 불러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폴 매카트니, 메리 블리제, 마크 앤서니 등 인기 가수들이 출연해 9·11테러 희생자를 추모했다.
이날 경기는 슈퍼볼이라기보다는 9·11테러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행사라는 의미가 짙었고 결국 뉴잉글랜드 ‘애국자들(Patriots)’이 세인트루이스 ‘양들(Rams)’을 침묵시키고 첫 패권을 차지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