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인기 있는 아웃사이더.’
아일랜드 출신 4인조 록그룹 유투(U2)의 멤버이자 사회 운동가인 보노(41)가 미국 뉴욕 세계경제포럼(WEF) 연례총회에서 얻은 별명이다. 푸른색 선글라스에 노타이 차림의 튀는 복장부터가 눈길을 끌지만 총회 내내 그가 보여준 거칠 것 없는 행동 때문이다. WEF는 보수적이고 점잖은 인사들의 모임으로 유명하지만 그는 자연스럽게 그 속에 녹아들고 있다.
보노씨는 2일 열린 빈국들의 부채 탕감 토론회에서도 미국의 대외지원문제를 놓고 폴 오닐 미 재무장관과 열띤 논쟁을 벌였다. 그는 세련된 화술과 명쾌한 논리로 선진국들을 향해 제3세계의 부채를 탕감해 줄 것을 호소했고 이에 매료된 각국 인사들이 토론 후 그의 사인을 받기 위해 몰려드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같은 날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사 회장과 함께 나란히 기자회견에 나온 보노씨는 아프리카에서의 에이즈 확산 방지를 위한 선진국들의 노력과 지원을 호소하기도 했다.
개막 첫날(지난달 31일)에는 데스몬드 투투 남아공주교, 엘리 위즐 보스턴대 교수,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 등 노벨평화상 수상자들과 제3세계 문제를 비롯한 국제적 현안들을 놓고 토론을 벌였고 총회 참석자들 위한 콘서트에도 출연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가톨릭 신자인 보노씨는 평소에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함께 빈국들의 부채 탕감과 에이즈 예방 및 퇴치활동에 적극 참여해 왔다.
그가 리드 싱어로 활동하고 있는 U2는 1976년 결성된 4인조 록그룹으로 종교 문명 인종차별 인류애 등 주로 사회성이 강한 주제들을 노래해 왔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