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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가 노벨평화상 후보?

입력 | 2002-02-05 14:56:00


9·11테러에 대한 보복 전쟁을 주도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이 전쟁에 적극 가담했던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올해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됐다.

노르웨이의 하랄드 톰 네스빅 의원은 4일 두 사람을 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고 발표하고 “두 지도자가 테러와 싸우고 세계평화를 지킨 점을 높이 평가했다” 고 말했다.

네스빅 의원이 속한 노르웨이 진보당은 전통적으로 이민반대 정책을 펴온 우파 정당으로 특히 이슬람 국가로들로부터의 이민을 강력히 반대해 외국인 혐오 단체라는 비난을 받아 왔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9·11 테러 직후 노르웨이 노벨아카데미 관계자들은 부시 대통령이 군사적 보복을 감행하지 않을 경우 유력한 평화상 후보가 될 수 있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보복전쟁은 감행됐고 수많은 인명 피해가 났기 때문에 그가 후보로 추천된 데 대해 의아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유럽의 소식통들은 전했다.

매년 2월1일 마감하는 노벨상 후보 추천은 그 전 해의 공적을 기초로 추천하는 게 관례. 추천권은 역대 노벨상 수상자 및 세계 각국의 국회의원들과 각료, 대학 교수 등이 갖고 있다. 지난 해는 136개 단체와 개인이 후보로 추천됐었다.

누가 후보로 추천됐는지는 50년동안 비밀에 부쳐지게 돼 있으나 부시 대통령의 경우처럼 추천자의 입을 통해 흘러나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

파리=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