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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놀이방 유치원 뺨치네"…시설 고급화-보모 상주

입력 | 2002-02-05 16:57:00

할인점 마그넷 서울 영등포점 내부에 있는 어린이 놀이방


“엄마아∼, 홈플러스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사는 주부 김모씨는 4세된 딸이 온종일 ‘홈플러스’를 노래하는 통에 때아닌 쇼핑을 나서기도 한다. 유치원 방학 동안 할인점이 놀이터 역할을 톡톡히 하는 때문이다.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놀이터에 빠진 아이들이 엄마 고객을 이끌고 오는 셈이다.

최근 백화점의 놀이방은 ‘미니 유치원’ 수준이다. 아이를 공짜로 오래 맡기려는 ‘얌체 엄마’ 때문에 유료화됐거나 백화점 구매고객으로 이용자가 제한됐다.

롯데백화점은 3∼7세 어린이를 위한 놀이방을 운영한다. 서울 잠실점의 ‘키즈 가든’은 40여평 규모. 놀이 시설과 어린이 전용 화장실이 있다(02-411-6677).

현대백화점은 3세 이하 아이를 위한 유아휴게실과 10세 이하용 놀이방을 운영한다. 유아휴게실에는 간호사나 유치원 교사 출신 보모가 상주한다. 기저귀 물티슈 등을 무료로 쓸 수 있다. 이용료는 2시간에 2000원 수준이지만 점포마다 다르다.(02-547-2233)

신세계백화점은 소규모 유아휴게실을 무료로 운영한다. 아기용 침대 등이 있으며 간단한 아기용품이 비치돼 있다. 할인점 마그넷도 2시간당 1500∼50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놀이방을 운영한다. 보육교사 1, 2명이 상주한다.

할인점 홈플러스는 완구매장에 ‘체험 코너’를 만들어 컴퓨터와 게임기를 직접 작동해볼 수 있게 했다. 음반 코너의 청음시설, 자전거 코너의 시승공간 등도 인기다. 서적 코너도 동화책 과학책 등을 강화하고 의자를 놓아 어린이 도서관처럼 꾸몄다. 어린이 키에 맞는 도서검색기도 있다.

신세계이마트도 완구 매장에 게임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코너를 만들었으며 롯데백화점 강남점은 11일까지 어린이 눈썰매장(9층)을 운영한다. 오후 2시 이후에는 선착순 100명의 어린이에게 솜사탕도 준다.(02-531-2010)

어린이를 위한 문화행사도 다양하다. 홈플러스 영등포점은 21일 ‘신문사 견학 특강’을 갖고 동아미디어센터의 신문박물관을 방문한다. 어린이 체스대회(24일), 영화 아틀란티스 상영(28일)도 기획 중.(02-2165-8005) 신세계백화점은 점심 식사를 하면서 테이블 예절을 배우는 ‘어린이 테이블 매너 교실’을 25일 조선호텔에서 열 예정이다.(02-727-1245)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