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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포커스]‘중전과 경빈! ’

입력 | 2002-02-05 17:10:00


중전의 조성민이냐, 경빈의 정민태냐?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활약하고 있는 두 한국인 선수 조성민과 정민태의 처지가 사뭇 '여인천하'의 배경과 비슷함을 풍겨 흥미를 끌고 있다.

"~~했느니!"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중전 문정왕후에 비견되는 사람은 바로 요미우리의 실권을 잡고 있는 하라 감독과 가토리 투수코치.

이들이 "내, 2군에 가 있으라 했느니!"라는 말 한마디면 두 선수는 그야말로 찍소리 못하고 짐을 꾸려야 하는 상황이다.

나가시마 전 감독의 뒤를 이은 하라 감독은 전 감독 못지 않은 카리스마로 팀을 이끌기 위해 자신의 위상을 한껏 높히고 있어 이들의 영향력은 거의 절대적.

한편 "메야?"로 대표되는 경빈은 바로 2군 감독인 아와구치 감독.

하라 감독과 같은 결정권은 없지만 나름대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특히 올 시즌 하라 감독이 1군과 2군의 이동을 훨씬 자유롭게 할 예정이라고 표방한 이상 아와구치 감독의 영향력도 무시못할 수준에 이를 전망.

어느 쪽에 줄을 서느냐에 따라 입신양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게 된다.

현재 2군에서 훈련 중인 정민태와 조성민은 각기 다른 사람들에게 다른 평가를 받고 있다.

실권을 장악하고 있는 하라감독과 가토리 투수코치에게 절대적인 신임을 받고 있는 선수는 일본진출 7년째를 맞고 있는 조성민.

하라 감독과 가토리 코치가 나가시마 감독 밑에 있을 시절에 조성민은 전반기에만 7승을 올리며 강력한 인상을 심어놨다.

항간에는 확정짓지 않고 있는 제 5선발 자리는 조성민의 몫이라는 설도 나오고 있는 실정.

올시즌은 실력만으로 공평하게 기용하겠다고 밝힌바 있는 하라 감독이지만 정민태와 조성민이 비슷한 실력을 보여준다면 과거에 한껏 올린 바 있는 조성민을 기용할 확률이 높아진다.

한편 정민태는 '한국의 에이스'답게 2군에서 위상을 높히고 있다.

아와구치 2군 감독은 그의 피칭을 본 후 '2군에 있을 선수가 아니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고 '하라 1군 감독에게 적극 추천하겠다'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아와구치 감독 눈에는 화려한 경력의 조성민보다는 최고의 구위를 자랑하고 있는 정민태가 훨씬 눈에 들은 모양이다.

두 선수 모두가 1군에서 활약하는 것이 최대 희망사항이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누가 1군으로 가느냐도 흥미로운 사건 중 하나다.

선수 선발의 실권을 장악하고 있는 하라 감독과 1군 투수 코치인 가토리 코치가 신임하고 있는 조성민.

무시못할 영향력을 지니고 있는 아와구치 2군 감독이 적극 추천하고 있는 정민태.

과연 중전의 힘이 이길 것인가, 아니면 경빈의 힘이 이길 것인가?

중전과 경빈이 손을 잡으면 다행이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두 세력의 힘싸움도 흥미롭게 전개될 전망이다.

[제공 : http://www.entersport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