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열린 창라이국제MTB대회 참가자들이 코끼리를 타고 태국-라오스국경인 요리사강을 건너며 환호하고있다.
‘너 성지순례 다녀왔니? ’
산악자전거(MTB:마운틴바이크) 마니아 사이에 ‘성지순례’ 열풍이 불고 있다. 국내 사이클 인구는 대략 300만명. 이중 MTB마니아는 10만명으로 추정된다. 이들이 모두 그리스도교 신자라는 말일까? 아니다. 이들이 순례를 떠나는 성지는 예루살렘이 아니라 미국 유타주의 작은 도시 모압(Moab)이다.
모압은 콜로라도강이 구불구불 흐르고 기기묘묘한 붉은 바위가 널려있는 사막과 울창한 숲의 라살산 등이 복합적인 풍경을 만들어내는 곳.
수년전부터 전세계 MTB 마니아들에게 이곳은 평생에 한번은 자전거 페달을 밟아봐야 할 곳으로 각광받고 있다. 1989년 국내에 MTB가 처음 보급된 이래 국내 동호인들이 ‘모압 성지순례’ 등 외국으로 MTB투어에 나선 것은 10여년전부터.
모압 성지순례는 ‘골수’ 마니아들이 선호하며 대체로 개별적으로 가는 것이 특징. 국제 여행전문업체 GORP(www.gorp.com) 인터넷 홈페이지를 접속하면 여행상품을 고를 수 있다. 모압에서의 4일 투어의 경우 645달러 정도. 물론 미국내 요금이므로 왕복비행기값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외 대부분의 일반 마니아들은 겨울철엔 따뜻한 ‘여름나라’로도 발길을 재촉한다. 올해 첫 해외투어는 1월24일 40여명의 MTB 마니아가 태국 파타야를 찾은 것. 4박5일 일정 중에서 이틀간 꼬박 150㎞를 달리는 강행군이었지만 “원래 이런맛 때문에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라 불평은 단 한마디도 없었다”는게 행사를 이끈 한국 해외 MTB투어 개척자 ‘남털보 (남경우)’씨의 얘기.
남씨는 3월 초엔 푸켓으로 떠날 MTB 투어계획을 짜고있다. 경비는 생각보다 싸다. 파타야는 55만원에 다녀왔고 푸켓은 75만원 정도 예상하고 있단다.(문의 대건관광 02-725-7780)
태국 북부 고산지대 창라이에서 벌어지는 국제MTB대회 참가를 준비하는 측도 있다.
스포츠 전문프로모션 ㈜도울커뮤니케이션(스포츠사업부 02-3443-2507)은 23일부터 이틀간 벌어지는 이대회 참가 및 관광을 겸한 3박5일(기내 1박) 패키지상품을 84만9000원에 내놓았다.
전 창기자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