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활동 중인 ‘해외파’ 연예인들 가운데 병역 의무를 마친 사람은 탤런트 차인표씨(35)가 유일하다.
미국에서 영화 ‘아이언팜’ 촬영을 마치고 4일 귀국한 차씨는 5일 “94년 7월 드라마 ‘카레이스키’의 해외촬영을 위해 외국으로 출국하려다 병역기피의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병무청으로부터 거부당한 적이 있다”며 “어짜피 한국에서 군복무를 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당시 미련 없이 영주권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차씨는 충남 논산훈련소와 경기 성남의 육군 군수관리학교에서 번역병으로 일한 뒤 국방부에 차출돼 군 관련 영화를 촬영하며 복무기간인 26개월을 꼬박 채웠다.
차씨의 홈페이지인 ‘인표사랑’(http://www.inpyosarang.net)에는 그의 결단에 뒤늦게 박수를 보내는 글들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그룹 JTL 멤버 토니 안씨(23·본명 안승호)와 해체된 댄스 그룹 ‘구피’의 멤버였던 신동욱씨(23)는 현재 사실상 군입대가 확정된 상태.
병무청 관계자는 “두 사람 모두 지난해 자진해서 미국 영주권을 반납함으로써 입대가 확실시됐다”고 밝혔다.
병무청은 최근 개정된 병역법을 처음으로 적용해 국내 체류일수가 60일을 넘은 그룹 ‘문차일드’의 윤재웅씨(19)와 그룹 ‘신화’의 에릭문씨(22·본명 문정혁), 가수 김기주씨(22) 등 3명에게 현역판정을 내려 이들의 거취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해 3월 개정된 병역법 시행령은 ‘연간 60일 이상 국내에 체류하며 영리활동을 하고 있는 국외 이주 연예인’들에게 병역의무를 부과토록 하고 있다.
이로써 ‘원타임’의 테디씨(24)와 ‘터보’의 전 멤버 마이키씨(24)등 20여명은 개정 병역법에 따라 국내 활동 기간이 60일로 제한돼 활동에 제약을 받게 됐다.
‘GOD’의 데니 안씨(22), ‘지누션’의 지누씨(31)와 션씨(30), ‘드렁큰 타이거’의 타이거 JK씨(28)와 DJ샤인씨(28) 등은 미국 시민권자로 병역의무 대상에서 제외됐다.
김선미기자kimsun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