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주의 'Work-基-間(6)'
한지의 질감을 독특하게 재창조한 한기주의 개인전 ‘간(間)-틈새와 사이’가 21일까지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 내 포스코미술관에서 열린다. 한기주의 한지 작품은 신선하고 색다르다. 한지를 부조(浮彫)처럼 약간 두드러지게 만든 작품들. 기법상으로 보면 회화와 판화 부조의 중간쯤. 작가는 그래서 전시회와 작품 이름도 ‘간(間)’으로 했다.
작품은 마치 도끼로 나무를 쪼갰을 때 나타나는 나무의 단면 같다. 나뭇결이 드러나고 움푹 패이거나 불규칙하게 돌출된 모습이다. 친숙한 한지가 한기주의 손을 거치면 새롭고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찍히고 찢어진 나무의 살점에서 긴장과 긴박감에 눌린 삶을 보게 된다. 그 속박에 정면으로 부딪혀야할 현실. 나의 작업은 힘을 다해 도끼로 나무판을 쪽개는 행위다. 그 삶의 생생함을 보여주고 싶다.” 02-3457-16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