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왼쪽)이 대학후배 카터를 밀착마크하고 있다.
“넌 아직 멀었어.”
‘돌아온 황제’ 마이클 조던(39·워싱턴 위저즈)이 자신의 후계자로 꼽히는 ‘에어 캐나다’ 빈스 카터(25·토론토 랩토스)에게 농구를 한 수 지도했다.
6일 워싱턴 MCI센터에서 열린 워싱턴과 토론토의 미국프로농구(NBA) 정규시즌. 이날 최대 관심사는 단연 조던과 ‘차세대 조던’ 카터의 맞대결이었다. 농구 명문 노스캐롤라이나대 선후배 사이이기도 한 이들은 화려한 개인기와 신구 스타의 자존심을 걸고 양보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쳤다. 결과는 조던의 판정승. 파울 트러블과 카터의 수비에 막혀 전반 3점에 그쳤던 조던은 후반에만 20점을 집중시키며 팀의 99-94 승리를 이끌었다.
숨가쁜 접전이 벌어진 4쿼터에 10점을 몰아넣은 조던은 3점차로 앞선 경기 종료 9초 전 동료 파파이 존스에게 천금같은 어시스트를 해 쐐기 점프슛으로 연결시키는 수훈까지 세웠다.
2만674명 만원 관중의 열띤 응원과 조던의 막판 활약을 앞세운 워싱턴은 4연승을 달리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 치른 7경기에서 6승을 거둔 워싱턴은 25승21패를 기록, 동부콘퍼런스에서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와 공동 5위에 올라 플레이오프 진출에 청신호를 밝혔다.
지난해 12월 조던과의 1차전에서 후반 무득점에 머물면서 팀의 5점차 패배를 지켜본 카터는 이날 역시 양팀 최다인 29점을 터뜨렸으나 대선배의 짙은 그늘 속에서 빛을 잃었다. 특히 카터는 조던의 악착같은 마크에 시달리며 4쿼터 4점의 뒷심 부족에 허덕이는 통에 설욕에 실패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